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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도 해파랑길 여행기] 나를 압도한 강원도
    2023/08/25 14:39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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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의 소음을 가시게 하는 파도와 수묵화를 닮은 산을 가진 강원도의 힘!

    바다가 그리웠다서울 도심에 살다 보면 애타게 바다가 그리운 날이 있다도시는 사람이 자연을 압도한다높은 건물이 하늘을 가리고사람의 소음이 마음을 가린다수많은 자동차들의 경적소리배달 가는 오토바이 소리가 새벽까지 울린다길을 걷다 보면 최신유행가가 귀를 때린다어느 날엔가 도심 한복판에서 눈을 감고 오로지 소리에만 집중해 본 적이 있다온갖 소리에 마음이 부산해졌다도시에 살면 삶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날에도 소리에 지친다. 

     

    그래서일까 도시의 로망은 바다다바다가 그립다강원도에서의 1박 2일은 바다로 시작해서 바다로 끝났다설악해수욕장을 시작으로 해파랑길 트래킹을 시작했다짙게 깔린 바다 안개아직 가시지 않은 여름의 후덥지근한 공기가 청량한 강원도의 바다를 숨겼다하지만 바다는 바다였다강원도의 바다는 아쉬워할 겨를 없이 시원한 파도소리를 들려줬다자연이 나를 압도하는 순간이 참 오랜만이었다. 내가 바다를 그리워한 이유나를 뛰어넘는 무엇인가에 강렬히 압도당하고 싶기 때문이란 걸 알았다압도당하는 순간 삶은 넓어진다나의 작은 세계나의 소란스러운 세계를 벗어나고 싶은 강렬한 욕구그 욕구가 솟구치는 순간 우리는 바다를 떠올리는 것이다. 

     

    걷다가뛰다가자전거를 타고 쌩쌩 달리다가 마주친 강원도 바다는 모든 순간 나를 압도했다바다는 인간이 흉내도 내지 못할 빛깔들로 나를 놀라게 했다가그 광활한 수평선을 드러내며 나를 감동시키기도 했다강원도의 바다가 계속 이렇게 아름답길 속으로 빌어보기도 했다. 

     

    강유화.jpg

    사진 출처 응봉에서 바라 본 화진포 풍경강유화


    첫째 날 바다에 압도되었다면마지막 날은 강원도의 산에 압도되었다거진항 뒤로 화진포까지 연결되는 트래킹 49번길 코스가 있다피톤치드가 가득한 소나무 숲길을 2시간쯤 걸으면 이승만 별장과 김일성 별장이 한눈에 들어오는 '응봉'에 오를 수 있다응봉은 화진포 호수 동쪽에 위치한 산이 매가 앉은 형상과 같다고 해서 매(자를 써 '응봉'이라고 불렸다고 한다이 응봉까지 가는 길이 절경이다오른쪽엔 광활한 바다가 왼쪽엔 수묵화를 닮은 산맥이 펼쳐진다산맥 하나그 위로 산맥처럼 보이는 구름들이 켭켭이 쌓여 마음을 감동시킨다. 

     

    8각 모양의 정자 위에 올라 산을 보니우리 선조들이 저 자연을 한 폭으로 담아보려 팔각정을 설계했는가하는 상념에 잠겨보기도 한다한 번은 바다 한 번은 산맥을 요리조리 보다 보면 어느새 응봉이 나온다응봉에서 바라본 화진포는 몇 시간이고 바라봐도 질리지 않을 풍경을 선물한다. 바다와 호수와 산이 절묘한 균형을 이룬 곳전국 팔도를 다녀봐도 화진포만큼 조화로운 풍경을 찾기 어려울 것이다고요히 풍경을 바라보니 멀리 금강산 비로봉이 희미하게 드러났다구름의 그림자처럼 깔린 비로봉을 보니 가보적도 없는 한반도 반쪽이 그리워진다. 그리고 응봉을 내려오며 비로소 마음이 비워진다. 

     

    비움이란 것꼭 버리는 것이 아니라, 

    좋은 것으로 채우는 순간도 비움이 될 수 있다는 삶의 지혜를 배우며.

    나를 압도한 강원도, 1박 2일 거하게 압도당하고 나니 어느새 마음이 넓어져있다. 

    강원도의 힘그것은 삶을 좋은 것으로 채울 자연을 품었다는 게 아닐까. 

    기약 없지만다시 가는 그날에도 여전히 아름답길강원도! 

     

    강유화_1.jpg

    거진 백섬 해상전망대에서 윈쪽부터 이슬이/강유화

    [ 강유화 강유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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