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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포라 불리는 삼포2리를 찾아
    2013/06/19 17:5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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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탐방, 아홉 번째 마을
     


    ▲ 삼포2리 아랫마을 전경, 마을 끝쪽에 윗마을로 올라가는 길이 희미하게 보인다
    ▲ 지난 19일 오후, 삼포리에는 장마비가 내렸다. 옥수수 밭 사이로 윗마을 전경이 보인다.


    순포라 불리는 삼포2리를 찾아


    마을탐방, 아홉 번째 마을


    “청정마을에 기도원이 웬 말이냐, 기도원 결사반대” 삼포2리로 들어가는 입구에 걸린 펼침막 내용이다. 오호초등학교 옆 전봇대 사이에 걸린 펼침막엔 기도원 건립을 반대하는 삼포리 주민들의 결기가 느껴진다.


    순포마을로 불리는 삼포2리, 이 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세 갈래로 뻗어있다. 코레스코콘도 건너편 민박단지에서 대나무로 둘러싸인 오솔길을 따라 들어가면 윗마을이 나오고, 오호초등학교 앞을 지나 곧장 올라가면 열 네댓 가구가 모여 사는 아랫마을이 나온다. 또 오호초등학교에서 송암쪽으로 조금내려 가면 다리가 나오는데, 그 다리에서 오른쪽으로 쭉 들어가면 삼포 송씨 집성촌인 중간마을과 윗마을 일부가 나타난다.


                          


    삼포2리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다. 노인인구가 80%를 넘고, 논농사와 밭농사가 주를 이룬다. 여기에 소를 키우는 집도 드문드문 섞여 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이 있다. 다른 농촌마을과는 달리 철근콘크리트로 지은 신축 주택들로 가득했다.


    장마 비가 와서 그런지 지나가는 행인도 안 보이고, 빗방울도 제법 굵게 떨어진다. 비도 피할 겸 가까이 있는 집을 찾았다. 한 쪽 눈을 잃은 어미개가 입구에서 사납게 짖어댄다. 그 옆을 보니 눈을 겨우 뜬 강아지 세 마리가 나란히 엎드려 있다. 집 앞 마루에는 김치를 담그려고 부추와 마늘을 다듬고 있는 아주머니와 옆집에서 마실 온 아주머니가 힐끔힐끔 쳐다본다. 인기척을 들었는지 방에 있던 아저씨가 터벅터벅 걸어 나온다.


    아저씨는 신축주택과 관련해, “12년 전  학야리에 있는 모 부대 소각장에서 바람을 타고 날아온 불티가 산불로 번져 주택들이 모두 소실돼 보상을 받아 주택을 새로 짓게 되었다”고 설명하고 나서는 “이에 앞서 4년 전에도 모 부대 사격장에서 날아온 피탄(빗나간 총알)이 산불로 번져 두 차례나 산불 피해를 봤다“고 산불과 관련해 진절머리가 난다는 듯 한 표정으로 하소연하듯 말했다.


    <오호초등학교와 골프 연습장>

    ▲ 삼포2리 입구에 있는 오호초등학교. 수업중이라 그런지 정문이 닫혀 있다


    삼포2리로 들어오는 입구엔 시골 농촌에서는 보기 힘든 초등학교가 있다. 오호초등학교다. 수업중이라 그런지 정문은 잠겨 있었고, 담벼락 너머로 2층 건물이 길게 늘어서 있다. 농촌마을과 인접해 있는 학교 치곤 규모가 꽤 컸다. 더군다나 건물 가장자리엔 도시학교에서도 보기 힘든 골프연습장도 있다. 옆은 녹색 그물로 만든 골프연습장에는 공을 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골프공이 표적을 향해 날아다닌다.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연습을 하고 있었다.


    과거의 오호초등학교는 죽왕초등학교와 구성초등학교를 분교로 둘 정도로 죽왕면을 대표하는 학교였다. 87회 졸업생까지 배출할 정도로 역사가 깊었던 학교가 지금은 농촌인구가 줄고 구성분교가 폐교되는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전교생이 45명밖에 안 되는 작은 시골학교로 변했다.


    이런 시골학교에 골프연습장이 생긴 것은 동문들의 힘이 컸다. 오호초등학교를 졸업한 한 동문이 골프용품을 학교에 기부한 것이 계기가 됐고, 여기에 동문회와 학교가 힘을 합쳐 골프연습장을 건립했다. 동광그룹(회장 유내형)에서도 골프채 25세트를 기증해 힘을 보탰다. 학교 관계자는 골프와 관련된 계획에 대해 “내년부터는 우수학생들을 필드로 내보내 실력을 높이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앞으로의 구상에 대해 밝혔다.


    또 오호초등학교는 방과 후 교실도 운영한다. 다름 아닌 전문 강사를 둔 중국어 강좌를 개설했다. 이 강좌를 통해 실력을 키운 학생 16명이 올해 초, 중국 상해로 어학연수를 다녀왔고, 올 여름방학에도 3주 일정으로 20명의 학생들이 중국연수를 떠난다. 여기에도 동광그룹의 힘이 컸다. 동광그룹에서는 중국연수를 위해 매년 정기적으로 1억~2억 정도를 후원하고 있고, 앞으로도 10년 동안 후원하기로 학교 측과 약속을 맺었다.


    동광그룹은 자동차 내장재를 생산‧유통하는 회사로 6~7개의 해외지사를 지닐 정도로 우량한 기업으로 알려졌고, 죽왕면 문암리에 동광기연 연수원을 건립, 지역 상 경기에도 도움을 주는 등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기업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기도원에 관한 진실과 마을 유래>


    기도원 결사 반대와 관련 송충훈(68)이장은 “동네 사람들의 반대로 기도원 건립은 무산됐다”고 말한 다음 “현수막도 곧 철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삼포2리는 약 520년 전에 생긴 마을로 추정된다. 삼포리 서쪽에 있는 넓은 늪 주변에 대나무가 무성하게 자라 대나무 筍(순)자에 호수 浦(포)를 써 순포로 불리다가 후에 포월, 황포, 순포 등으로 부락이 분리됐다. 이후 행정구역 개편 시 三浦(삼포)로 개칭됐고, 지금은 146세대, 3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 "청정마을에 기도원이 웬 말이냐, 기도원 건립 결사 반대"라고 씌인 펼침막이 삼포입구에 걸려 있다




    [ 이동균 기자 033gagu@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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