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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슬비는 내리고, 매미는 울고
    2013/08/05 10:39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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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 탐방, 열두번째 마을
     

    ▲ 오봉에서 적동을 지나 언덕을 한참 내려가면 오호천 다리 옆으로 구성리로 들어가는 이정표가 나온다
    ▲ 적동 언덕배기 중간 쯤에 있는 큰골 샘터, 장마철 영향으로 평소에 비해 많은 샘물이 나오고 있다


    이슬비는 내리고, 매미는 울고


    마을 탐방, 열두 번째 마을

    산촌마을인 구성리를 찾아


    지난 2일 오후, 하늘은 잔뜩 찌푸려 있다. 장마비가 잠시 주춤한 틈을 하늘하늘 내리는 이슬비가 대신한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서인지 구성리로 가는 길은 평소와 달랐다. 간성에서 출발하자마자 차들이 꼬리를 문다. 가진리 삼거리 앞, 정지 신호등 앞에선 차량들의 끝이 보이지 않아 시골 도로인지 착각이 들 정도다. 공현진 해수욕장엔 형형색색의 텐트와 알록달록한 수영복을 입은 피서객들이 장사진을 친지 오래다


    산촌 마을인 구성리로 들어가는 길은 세 갈래로 뻗어있다. 간성읍 탑동리 군 부대 앞에서 좌측으로 한참을 돌아 들어가면 윗마을을 나오고, 죽왕면 오봉리와 오호리에서도 구성리로 들어가는 길이 있다. 여기에선 마을 입새가 바로 나온다.


    오봉리에서 구성리로 가는 길은 차들이 길게 꼬리를 문 국도에 비해 무척 한산했다. 군인 차량 몇 대만이 보인다. 길 옆 외양간에서 우는 소 울음소리를 뒤로 하고 한참가면 적동(오봉2리)이 나온다. 적동 언덕배기 중간쯤엔 9년 전에 지은 큰골샘터가 있다. 이 샘터에서 물을 받으려면 줄서서 기다리던 일행의 눈치를 볼 정도로 물량이 적다. 하지만 장마철 강수량 덕에 물이 제법 나온다. 큰골 샘터는 고성군에서 분기에 한 번씩 정기적인 수질검사를 한다. 안내판에는 음용으로 적합하다는 판정표가 선명하게 붙어있다. 샘터 앞엔 난 도랑에도 물이 시원하게 흐른다.


    적동을 지나 언덕을 내려오면 인정리 다리 옆으로 구성리와 인정리‧오호리로 갈라지는 갈래길이 나온다. 그 갈래길에서 오른쪽으로 10분 정도 더 들어가면 ‘사격훈련장 출입 금지, 예수사랑 큰 잔치' 등의 현수막이 내붙은 구성리 삼거리가 나오고, 이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조금만 가면 산림문화회관이 있는 구성리가 있다.


                          

    구성리는 동쪽으로 인정리, 서쪽으론 마좌리, 남쪽엔 야촌리, 북쪽으로 탑동리가 인접해 있다. 구둔리와 서성리 2개의 자연부락으로 구성돼 있고, 마을 중심에 명우산과 서성산이 있으며, 구성리에서 가장 높인 산인 죽변산(해발680m)도 버티고 있다.


    이외에도 구성리엔 임산물 소득증대를 위해 만들어진 산림문화회관과 폐교된 구성분교를 리모델링해 예술인들의 창작공간을 제공하는 고성문화마을, 아둘람, 사찰인 기원정사, 그리고 토속음식점 등이 몰려 있다.


    <고성문화마을>

    ▲ 2005년 9월에 폐교된 구성분교. 지금은 사)고성문화마을에서 문화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 옛것 그대로의 재래식 화장실


    폐교된 구성분교를 리모델링해 산촌지역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문화예술 교육, 다문화가정교육, 노인 대학 운영 등을 통해 인간과 자연 그리고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 고성문화마을(56‧신종택 대표)은 웰빙 그대로, 겉은 화려하지 않지만 내부는 자연미를 그대로 살린 문화 공간이다.


    문화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외출중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고, 대신 사방에서 울어대는 매미소리가 객을 반긴다. 예전의 숙직실은 식당과 사무실로 쓰고 있고, 화장실은 옛것그대로다. 파리가 날아다니는 화장실에서 바람을 타고 온 냄새가 향수에 젖게 한다. 움푹 파인 운동장엔 빗물이 더러 고여 있고, 구석진 곳에 홀로 있는 핸드볼 골대가 외로워 보인다. 문화마을 중간에 홀로 서있는 국기게양대는 녹이 나있고, 줄은 바람을 타고 흔들린다. 선생님과 학생이 같이 책을 읽는 석고상 뒤로 4-1, 교무실이 새겨진 빛바랜 선팅지가 눈에 들어온다.


    문화마을은 방문객들을 위한 미디어영상실과 체험공방, 작은도서관, 전시실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때마침 인간에게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시간’속에서 일반인과 예술가 사이의 고뇌와 철학이 만나는 ‘또 다른 시간’을 주제로 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아트트리스갤러리(대표 김인철)에서 기획한 전시회는 김선정, 이혜련, 박유진 등 8명의 작가가 참여하고 있으며, 7월8일~8월25일까지 고성문화마을에서 이어진다.


    1936년 오호초등학교 부설 간이학교로 인가된 구성분교는 1,262명(45회 졸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지난 2005년 9월에 학생수 감소로 폐교가 됐다. 이후 산촌예술문화학교로 지정된 후 현재는 사)고성문화마을에서 사용하고 있다.


    <아둘람>


    고성문화마을 바로 뒤에 180년 고택을 한옥으로 개조한 아둘람이 있다. 아둘람은 성서에 나오는 내용으로 다윗이 사울의 핍박을 피해 머물렀던 아둘람 동굴이다. 힘들고 지친 사람들이 모여 힘을 북돋으며, 굴에서 희망을 찾았다. 이에 따라 아둘람의 명칭이 생겨났고, 구성리에 있는 아둘람은 신갈렙 선교사가 현대의학이 포기했던 자신의 암을 치료한 것이 계기가 돼 암을 치유하는 합숙캠프로 운영되고 있다.


    <구성리 유래>


    1564년경 유산 허씨가 구성리를 재건했다는 설이 있다. 1600년경 마을이름을 포두리로 불리다가 후에 포두입을리, 서파리로 불렸다. 이후 세조 때 간성군 남죽도면 서성리로 불렀고, 1910년 한일합방 당시 간성군 죽도면 구성리로, 1945년엔 양양군 죽왕면 구성리로, 행정구역 개편시 고성군 죽왕면 구성리로 개칭됐다.

    ▲ '또 다른 시간 시간'을 주제로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고성문화마을 전시실 내부. 7월8일~8월25일까지 열린다


    [ 이동균 기자 033gagu@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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