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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금강신문 발행인을 그만 두면서
    2015/11/17 17:5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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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는 배고픈 직업이다. 그걸 견뎌내지 못하면 직업으로 삼아선 안 돼
    dong.jpg▲ 발행인 이    동    균
    아득하게만 느껴진다. 2012년 10월에 창간했으니 올해로 3년간을 기사와 씨름하며 지내왔다. 때론 보람도 느꼈지만 좌절감도 맛본 긴 시간이었다.
     
    혹자들은 신문 발행 초기에 별의별 상상력을 다 동원했다. “정치에 욕심이 있다느니, 비판적인 세력”이라는 등 각종 음해와 뒷담화가 수식어처럼 따라 다녔다.
     
    속으로는 그랬다. “당신 같으면 고성처럼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고장에서 돈도 안 되는 이런 일에 뛰어들 수 있겠냐”고 면전에다 쏘아붙이고 싶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았다. 선택에 대한 책임이 더 컸기 때문이고, 또한 말한들 뭐가 달라질 것 같지도 않았다...중략
     
    <고성 최초, 주민들이 만든 인터넷신문>
     
    10월이면 문득 떠오르는 게 있다. 신문 창간을 앞두고 운영위원들과 밤샘 토론을 벌여가며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던 1박2일 워크숍과 원주 협동조합 탐방기를 첫 기사로 올린 기억 때문이다.
     
    특히 첫 기사 두 꼭지를 쓰기 위해 사흘 동안 10시간 이상 매달렸던 경험은 쓴 미소를 짓게 만든다. 무척 고통스런 작업이었다. 기사의 질은 여기에서 논하고 싶지 않다. 그냥 웃음만 나온다.
     
    기사쓰기는 어려운 작업이다. 기사거리를 찾아 사전 취재하고, 취재한 내용을 사실대로 구절에 채우고, 문장 배열하고, 제목 뽑고, 리드문 빼내고, 교열까지 수많은 공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일을 전문기자도 없이 시작했으니 무모하다고 해야 할 까. 배짱이 두둑하다고 해야 할까. 지금도 아이러니다.
    그렇다고 기사공부를 게을리 하지는 않았다. <기사쓰기 워크북>, <기사작성의 기초> 등의 책을 수없이 반복해서 읽었고, 오마이뉴스의 2박3일 기자교육도 두 번이나 받았다.
     
    그런데도 기사 수준은 그대로다. 재주가 없는 게 분명하다.
     
    하지만 언론의 역할, 가치에 대한 고민은 한 번도 놓지 않았다.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하고, 비판하는 역할이 언론이 존재하는 이유다. 이는 권력의 사유화를 막고 독선을 막기 위해서다.
     
    아쉬운 점도 있다. 선‧후배로 엮어있는 좁은 동네다보니 생각만큼 자유롭게 비판하지 못했고, 또한 심층 취재할 능력도 부족했다. 부끄러운 대목이다.
     
    <언론은 언론 다워야>
     
    정론직필, 언론이 권력에 굴하지 않고 정론을 펴며 옳은 글을 써야 한다는 뜻이다. 요즘 이런 언론이 있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은 없을 것이다. 오죽하면 종합방송채널의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겠는가. 공영방송의  역할이 사라진지 오래다.
     
    권원유착이 어제오늘의 일도 아니지만 이제는 대놓고 권력행사를 하려고 든다. 큰 언론은 물론 작은 언론들도 이에 가세하고 있는 추세다. 이는 언론도 아닐뿐더러 언론이란 무기를 든 찌라시일 뿐이다.
     
    기자는 배고픈 직업이다. 그걸 견뎌내지 못하면 직업으로 삼아선 안 된다. 권력을 감시하는 자가 어찌 배부를 수 있단 말인가.
     
    오마이뉴스 교육과정 때 처음으로 작성했던 '최북단 고성에서 태어나는 고성금강신문' 기사를 소개하며 글을 마친다. 이정표를 찾으려고 애쓰는 고성금강신문 파이팅!

    최북단 고성에서 태어나는 ‘고성금강신문’
    보수의 색깔이 강한 강원 고성에 주민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인터넷 신문인 <고성금강신문>이 10월10일 창간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신문은 최북단 고성에서 어렵게 시민단체 활동을 하고 있는 고성사랑연대, 고성21, 고성미래복지회, 금강반딧불과 사회적 기업인 늘푸른환경 등의 단체와 200여명의 주민들이 참여해 만든 주민 참여형 신문이다. 10여명의 운영위원을 선출하여 공동으로 운영하게 되고 편집권의 독립을 철저하게 보장하고 있다.

    이 신문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제작하여 뉴스, 협동조합, 귀농·귀촌, 법률, 건강, 주부이야기, 다문화가족, 톡톡사랑방(자유게시판)등 10여개의 메뉴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으며 종교인, 교사, 시민단체, 주부, 다문화가족 등의 다양한 계층이 필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운영위원회는 매월 개최하고 <금강신문>의 자금, 독자확보, 기사제보, 필진 교육 등의 일을 주로 맡고 있으며, 발행인은 설악신문 고성지사장을 하고 있는 이동균(48)씨가 맡게 되었고, 편집인도 겸하게 된다. 고성사랑연대의 공동대표와 고성미래복지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오정은(60)씨가 운영위원장으로 추대되었다.


    이 발행인은 “고성군의 정론지를 만들고 싶다. 동정이나 소식만 전하는 반상회보, 소식지 수준을 넘어서는 대안 언론으로 자리매김 하고 대안까지 제시하는 언론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 위원장은 <고성금강신문>이 “어려운 가시밭길을 가는데 길이 없으면 길도 내고, 길을 가로 막고 있는 나무들이 있으면 나무도 베고, 움푹 들어간 길이 나오면 흙으로 메우는 일을 하는 운영위원회가 되겠다”고 말했다. 

    간성시내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안숙녀(51‧신원안경원)씨는 “고성군에서 일어나고 있는 정보를 주민에게 신속하게 전달해주고, 행정과 주민의 가교역할, 더 나아가 언론이 지역현안에 대해 토론과 포럼 등을 개최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고성군에는 <고성신문>과 <설악신문>이 있으며, <설악신문>은 속초‧고성‧양양의 3개 지역의 소식을 전한다. 이 신문들은 주간신문이고 타블로이드판으로 운영된다.


    ▲ 배봉리 휴향관에서 고성금강신문 운영위원 회의中
     
     
     
     
    [ 이동균 기자 033gagu@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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