君子周而不比 (군자주이불비)

군자는 원만히 사귀고 당파 지어 사귀지 않는다.
두루 수용하되 비교하지 말라. <論語>

어떤 친구가 내게 묻기를 지리산하고 설악산하고
어느 산이 더 좋더냐 였다.
세상엔 현문우답도 있고 우문현답도 있다.
내 답하기를 지리산도 설악산도 다 더 좋더라 였다.

어릴 때 아버지하고 엄마하고 누가 더 좋으냐란
질문에 사람 곤란하게 하더니,
군자주이불비(君者周而不比)이다.
두루 수용하되 비교하지 말라이다.
소인배가 비교 잘 한다.

가치란 일단 주관적인 것이다.
내 입에 맛이면 되었지 남 눈치는 왜 보냐.
그리고 가치는 상대적인 것이다.
내 마음이 사랑이면 상대도 사랑이고
내 마음이 적의이면 상대도 그런거다.

부처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도둑놈눈에는 도둑놈만 보인다.
구름이 비되고 비가 강되고 바다되고
다시 구름이 된다. 뭘 따지냐?
<도올 김용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