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광객들의 체험(썰매)을 위해 만들어 진 얼을 썰매장.

새농 운동으로 선정되고 나면 3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마을기업으로 운영해야 한다. 이에 관련해 이 이장은 “공현진 농업기술센터 시험연구포장 시설하우스에서 1년간 해양심층수를 이용해 10여가지의 어린잎 채소를 재배해 수도권의 레스토랑에 납품하고 있는 ‘참농원’이 해상1리에 들어왔다. 어린잎 채소의 공급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시골마을은 노령화로 인해 힘든 일을 하지 못한다. 하지만 어린잎 채소를 다듬고 포장하는 작업은 노인들이 참여해 일자리를 늘리고 소득도 창출 할 수 있다. 동네 땅을 활용해 단지화를 조성하기 위해 참농원과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해상에는 다시마 된장 공장, 블루베리 등의 시설과 특용작물이 있어 다른 마을에 비해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롤라로사, 아마란스 등 서양채소(어린잎 채소)10여 가지를 재배하고 있는 참농원(대표 김중호)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고성군은 시설재배에 적합한 땅이다. 여기에서 생산되는 채소는 엄격한 품질 테스트를 통해 전량 수도권의 레스토랑으로 납품돼, 물량이 많이 부족하다. 시설을 확충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해상리에서는 땅과 노동력을, 우리는(참농원)는 기술개발과 납품을 통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길이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참농원은 현재, 지역주민 6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150평 규모의 시설하우스에서 1일 40Kg 정도(봄, 여름, 가을에만)의 채소를 출하하고 있다. 하지만  올 하반기 이후에는 본격적인 생산과 다양한 가격정책을 통해 월 매출 1억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고성군의 협조와 지원 필요해

강원도에서 새농 운동을 신청 받은 결과, 60개 마을이 신청했다. 이중에서 15개 마을만 선정돼 4: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새농 운동을 준비하는 마을들은 지나친 경쟁으로 인해 행정의 도움이 절실해 보인다. 행정 지원은 어떠냐는 물음에 팀장을 맡고 있는 한 주민은 “동네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행정에서 많은 관심 갖고 살펴줘야 한다. 시‧군 간에 피 말리는 경쟁을 하고 있어 충분한 예산 지원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재정 지원에 대해서는 “인근에 있는 지자체는 한개 마을에 9천만원을 지원하는 데 비해 고성군은 3천만을 지원하고 있다. 많이 열악한 실정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고성군관계자는 <고성금강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새농 운동을 하는 마을에서 평가기준에 맞게 자금을 사용해야 하는데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예산이 줄어들었다. 그렇지만 기준에 맞게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타‧시군은 (예산을)한 번만 지급 하지만, 고성군은 년차 적으로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농 운동은 어려운 사업이다. 새농 운동의 활력을 찾을 방법과 행정 등에 대해 여러 주민들의 말을 종합하면 “고성군에서 새농 운동을 하면 동네가 망하는 것, 죽도록 고생하는 것, 싸움만 하는 것을 왜 하느냐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농사만 짓던 사람들이 새농 운동을 하기란 어렵다. 정책을 입안하고 계획을 짜고 교육까지 할 수 있는 중간지원조직이 생기지 않으면 앞으로 고성군에서는 새농 운동에 뛰어들 마을은 없을 것이다”며 행정의 인식변화에 대해 요구했다.

또 “행정에서 숲 가꾸기 사업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 물론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농촌에서는 숲 가꾸기로 인력이 많이 빠져나가 농촌 일손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리고 그 일(숲 가꾸기)이 농사에 비해 편하고 임금도 높아 농가에서는 부담도 크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친환경농자재 사용과 관련해서 한 주민은 “화천군은 외래어종인 베스(민물 고기)로 액비를 만들어 30,000원(1리터)에 판매하고 있다. 친환경농사도 짓고, 환경도 살리는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고성군은 화천군에 없는 천혜의 자원인 바다를 가지고 있다. 이 자원을 활용해야 한다. 생선 부산물들이 그냥 버려지고 있다. 생선을 활용한 액비를 만들어 친환경 농사도 짓고 주민들의 일자리와 소득을 늘려야 한다”는 등의 대안도 제시했다.

참농원이 해상리에 들어온 것을 두고 일부에서는 “먹고 튀는 기업이다”라는 뒷말이 나온다는 말에 참농원 관계자는 “외지에서 (고성군에) 들어오면 겪는 과정이다” 라고 일축했고, 마을의 한 주민은 “계속해서 (참농원을)만나고 같이 일하고 있다. 너무 성실한 사람들이다. 부정적으로 볼 게 없는데‧‧‧. 고성군이 많이 어렵다. 외부에 있는 기업 돈 싸들고 가서라도 유치해야 한다. 도와주지는 못해도 방해는 말아야 한다. 이런 풍토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일침을 놓는다.

▲ 다정하게 앉아 있는 이중영 이장과, 부인 강경순씨

블루베리 축제와 동네 유래

“블루베리를 벗어난 동네 축제로 키우고 싶다” 초기에 사비까지 써가며 가족들과 함께  축제를 준비했던 이 이장은 주민들이 참여하는 축제로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축제를 처음 시작할 때 마을에서는 (축제를)“왜 하느냐, 하지 말자, 되겠느냐”는 냉소적인 반응들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주민들이 더 적극적으로 다가 온다”며 축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기 것만 챙기면 안 된다. 상생할 수 있어야 한다. 어항속의 금붕어처럼 투명하게 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 했다. 또 “직거래 장터를 개설해 주민들의 소득이 발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있으면 더 좋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이장은 “새농 운동이 선정되고 나면 나의 역할은 뒤에서 묵묵히 도와주는 것이다. 이 일은 가치 있고 보람 있는 일이다. 사리사욕에 치우치면 안 된다”고 말하고 나서 “마을 사람들이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잘 사는 마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간성의 끝 쪽에 붙어 있어 위촌 마을도 불리는 해상1리는 35세대, 77명이 살고 있다. 마을 서쪽에 있는 구절폭포에서 흐르는 물을 우천이라 했고, 우천에서 샘이 솟아 임천리도 불려지다가 행정 구역 개편 때, 해상1리로 개칭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