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업기술센터 옆에 마련된 가공센터에서 이주여성이 빵을 만들기 위해 반죽을 빚고 있다

완주군을 찾아서(2)‧‧‧마더쿠키

쌀을 이용해 수제 빵과 과자 만들어

장애인과 이주여성 일자리 창출

“공무원들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군수님이 업무를 수시로 확인한다”

▲지역 농산물을 이용한다 ▲오늘 생산한 빵은 오늘 판매한다 ▲장애인과 이주여성의 일자리를 창출한다 ▲ 이익금은 지역사회에 환원한다. 마더쿠키(Mother Cookie)의 4가지 사업 목적이다.

장애인과 이주여성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만들어진 마더쿠키는 4년 전인 2009년에 설립됐다. 초기에는 쿠키(Cookie)위주로 생산하면서 판매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마더쿠키의 강정래(52) 대표는 “길거리에서 엄청 헤맸다”며 굴곡이 많았던 과거를 돌아보며 눈물을 글썽인다. “길거리와 아파트, 유치원 등 쿠키를 납품할 수 있는 곳이라면 전부 다녀봤다” 특히 “비가 쏟아지는 날은 더 힘들었다. 바람이 불면 쿠키와 빵 위에 덮어 놓았던 비닐이 확 날아가 버려‧‧‧”끝까지 말을 잇지 못한다.(중략) 강 대표의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을 높이 산 임정엽 완주군수는 “완주에서 생산되는 쌀을 이용해 본격적으로 빵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그의 말을 듣고 선뜻 농업기술센터내의 가공센터 일부 공간에 빵을 만들 수 있는 시설과 집기 등을 지원해 줬다. 임 군수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마더쿠키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마더쿠키는 2010년부터 가공센터에서 쌀을 이용한 수제 빵을 만들어 로컬푸드(Local Food) 직매장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납품이 꾸준히 늘어나 장애인과 이주여성을 포함해 7명을 고용할 정도로 매출이 상승했다. 이에 따라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건물을 신축하고 있으며 올해 말쯤 시내로 매장을 옮길 예정이다. 이에 완주군에서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한편 마더쿠키가 사용했던 가공센터는 잼과 빵을 만드는 기술교육장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쉬는 날 없이 근무하고 있지만 찾아주는 고객이 있어 행복하다” 강 대표는 직접 만든 수제 빵을 일행들에게 내놓으며 웃으며 말했다. 기술을 어떻게 익혔나는 물음에 강씨는 “초기에는 수제 빵을 만드는 기술이 모자라 동네 빵집에서 기술자들을 마더쿠키로 초대해 배웠다. 하지만 기술과 영업력의 한계를 느껴 현장에서 고객들과 부딪치며 배운 게 큰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또한 기술력을 높이기 위해 수제 빵, 100년 역사를 가진 대전의 ‘성심당’과 군산의 ‘이성당’의 기술까지 익혀 빵의 맛을 한 단계 더 높였다.

강 대표의 설명을 듣고 빵을 먹어본 일행들은 “너무 쫄깃쫄깃하다. 감칠맛이 난다. 일반 메이커에서 나오는 빵보다 훨씬 좋다”는 등의 느낌을 보였다. 이에 대해 강씨는 “국내에서 생산된 쌀과 밀, 유정란을 사용해서 만든다.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고 단호박, 깨, 딸기 등 우리 농산물을 이용한다”고 했고, 또한 “1일 생산, 1일 판매의 원칙을 지키고 있다" 이에 따라 "판매하고 남은 빵은 요양원 등에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그는 또 “맛의 비결은 좋은 재료뿐 아니라 정직한 마음으로 만드는 엄마의 정성이 더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 가공센터를 방문한 일행에게 마더쿠키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강정래 대표. 그가 입고 있는 옷에 완주군이 선명하게 보인다.

▲ 강 대표가 마더쿠키에서 만든 빵의 시식을 위해 접시에 담아 놓았다

시설을 안내하며 설명을 하던 강 대표가 갑자기 임 군수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우리 군수님은 마인드가 높다. 특히 일본에서 성공한 사례를 연구해 완주에 접목 시키는 혜안은 혀를 내두를 정도”고 ‘농촌활력과’ 라는 행정조직을 통해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다”고 침이 마를 정도로 칭찬했다. 옆에 있던 농업기술센터의 자원개발과장도 “공무원은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군수님이 업무에 대해 수시로 물어본다. 긴장감을 가지고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고, 로컬푸드 직매장과 관련해서 그는  “농민들의 소득기반을 만들기 위해 지난 4월에 문을 연 로컬푸드 직매장인 용진농협이 성공함에 따라 전국 각지의 지자체와 단체들이 완주로 몰려와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다”라며 입을 모았다.

마더쿠키도 로컬푸드 직매장이 생기고 나서 매출이 3배 이상 올랐다. 강 대표는“직매장에 빵 등을 납품하게 되면서 자립기반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고는 갑자기 스마트폰을 켠다. 스마트폰에 직매장의 내부가 한 눈에 들어온다. 용진농협 진열대 위에는 스마트폰을 켜면 배송에서 판매까지의 상황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CCTV(폐회로텔레비전)와 연결된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돼 있다. 이에 강 대표도 빵과 쿠키를 채워 넣기 위해 수시로 스마트폰을 꺼낸다고 한다. 강씨는 “이 시설이 설치되기 전에는 물건이 떨어지면 직원들이 일일이 전화로 알려줬다. 그러다보니 불편한 점이 많았는데 지금은 시간 날 때 스마트폰만 켜면 바로 확인할 수 있어 너무 편리하다”고 했다.

▲ 스마트폰 액정에 물건들이 진열돼 있는 로컬푸드 직매장이 보인다. 스마트폰으로 물건의 재고를 확인할 수 있어 농민들은  진열대의 물건이  빠지면 바로 채워넣을 수 있다

“마더쿠키의 모든 빵은 쌀가루를 이용해 만든 건강한 빵입니다” ‘쌀나라 마더쿠키’라고 씌여 있는 홍보용 책자를 보면 다양한 종류의 빵과 쿠키가 있다. 쌀카스테라, 버터쌀식빵, 댕기머리빵 등 20여가지의 빵과 참깨쿠키, 홍시쿠키 등 10여가지의 쿠키가 있다. 가격은 개당 1,000~4,000원 정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