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을 찾아서(5), 마무리‧‧‧좌담회 열어

<고성금강신문>의 ‘지역을 탐방하라’는 기획코너. 마지막은 완주를 방문했던 협동조합연구회원들과  완주군의 농업정책에 대해 소감을 나누는 좌담회로, 지난 19일 오후 고성군자활센터에서 개최됐다.

<고성금강신문>과 협동조합연구회(연구회)는 지난 5일과 6일 이틀에 걸쳐 전북 완주군을 방문했다. 장장 5시간에 걸친 먼 거리였지만, 시골 농촌을 살린 완주군의 사례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은 설레었다
         

<고성금강신문>과 연구회에서는 마을통 임채군 대표의 안내로, 4개 센터와 직매장 그리고 마을 등을 방문했다. ‘마을통’은 완주를 찾아오는 단체나 개인들을 안내하는 마을여행사업단이다.

임 대표와 함께 찾아간 센터를 보면, 꾸러미를 만들어 농민들의 소득을 창출하고 있는 산지집하장, 신선도가 떨어진 농산물을 이용, 2차 가공식품으로 제조해 납품까지 지원하는 가공센터, 다문화가족과 장애인의 취업을 보장하고 있는 마더쿠키, 5단계의 까다로운 교육을 이수한 농민에 한해 친환경 농산물을 납품할 수 있는 로컬푸드 직매장, 민간인 30여명을 고용해 정책실현과 민간을 지원하고, 민간과의 가교 역할까지 맡으며, 완주군 농업의 싱크탱크로 불리는 지역경제순환센터 등을 방문했다

-(협동조합연구회 회원에게) 고생들 많으셨지요?

“네! 힘들긴 했지만 완주군의 농업정책에 대해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좌담회에)바쁜 시간 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완주군의 사례에 대해서는 <고성금강신문> 완주를 찾아서‧‧‧(1),(2),(3),(4) 제목의 기사로 자세하게 나갔잖아요. 그래서 오늘은 완주군에 있는 센터와 직매장, 마을 등을 돌아본 소감에 대해 간략하게 의견을 나눌까 합니다.

<가공센터와 산지집하장>

-5일 오후 3시경 지역경제순환센터에 도착해 시설을 돌아본 후, 옆에 있는 가공센터와 산지집하장을 돌아 봤는데‧‧‧.

“소작농을 하는 고령의 농민들과 농산물을 생산해도 판로가 없어 인근 도시의 난전에서 농산물을 파는 농민의 모습이 고성군 농촌과 너무 비슷한 것 같다” 그렇지만 완주군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시민들에게 1주일에 한 번씩 친환경농산물을 보내주는 꾸러미사업과 또 농민들이 로컬푸드 직매장에 농‧식품을 납품하게 되면서 일자리가 창출되는 정책을 펼쳤다.”이에 따라 “늙어가는 농촌도 젊어질 수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또한 “꾸러미사업은 농촌과 도시소비자를 연결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고향의 따뜻함을 전달하는 꾸러미상품에 친환경농산물뿐 아니고 편지와 꽃까지 보내주는 정성에 감동받았다.”

또 “신선도가 떨어진 농산물에 대해 가공교육을 받은 농민들이 가공센터에서 식품으로 제조, 2차 판매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놀라웠다. 시도 아닌 군 단위에서 이런 일 을 할 수 있다는 게‧‧‧”

-이런 시스템은 희망제작소의 뿌리센터가 중심에 있었잖아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공무원들을 중앙정부도 아닌 시민단체인 희망제작소에 1년간이나 파견근무를 보낸 임정엽 군수의 혜안도 놀랍지만, 파견근무를 마치고 온 공무원들의 높은 마인드와 정책을 개발하고 민간을 지원하는 자세에 감명 받았다.”(다들 고개를 끄덕인다)

<마더쿠키와 로컬푸드 직매장>

- 농업기술센터의 소규모 가공시설에서 쌀가루를 이용, 빵을 만들어 다문화가족과 장애인을 고용하고 있는 마더쿠키(대표 강정래)를 방문했지요. 이어진 대화에서 강 대표는 눈물도 글썽이고 말도 잘 잇지 못하고 그랬는데‧‧‧

“완주군이 다문화가족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과 소수자에 대한 배려가 복지의 시작인 것 같다. 고성군도 다문화가족이 많이 늘어나는 추세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사업에)도전해야 한다. 고성에도 사업 의지를 가진 분이 있는데, 여건 조성이 안돼 안타깝다.”

그리고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한 후, 건물을 지어 마더쿠키 매장을 이전하는 강 대표 의지에 감동받았다. 또한 임정엽 군수의 마더쿠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도 새롭게 다가왔다.”

- 마더쿠키도 로컬푸드 직매장이 생기고 난 후, 매출이 3~4배 늘었다고 했잖아요?

“로컬푸드가 농촌을 살리는 길인 것 같습니다. 완주군도 초기엔 어려움이 많았잖아요. 리더의 의지와 농민들의 철저한 교육, 행정과 민간을 지원하는 중간지원조직, 정책을 개발하고 예산을 지원하는 행정이 만들어 낸 합작품인 것 같습니다.”

- 고성군에서도 로컬푸드 직매장을 개설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요?

“쉽지는 않겠지요. 완주는 지리적인 특성과 리더의 마인드가 직매장 사업으로 연결돼 성공했지만, 고성에서는 글쎄‧‧‧.”

“저는 생각이 달라요.

시간은 걸리겠지만 가치를 공유한 농민들과 주민들이 꾸준하게 공부하는 노력이 선행되고, 또 민간 을 지원하는 조직도 만들어지고, 행정에서 정책과 예산을 지원할 수 있다면 완주군처럼 대박은 아니지만 농촌의 일자리 창출과 농민들의 수입원으로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보여 집니다.”

- 조금 앞서간 질문인데요. 고성군에서 로컬푸드 직매장을 한다면, 위치는 어디가 좋을 까요?

“농촌이 살기 위해서는 도시민을 유치해야 합니다. 따라서 속초에 인접한 용촌 부근과 아파트 밀집지역인 국민은행연수원 부근에 개설하게 되면, 고성으로 출퇴근 하는 직장인, 공무원뿐 아니라 속초 시민과 관광객들의 수요까지 겹쳐 시장에 대한 확장성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단, 가치를 공유하는 농민들을 대상으로 친환경재배, 진열, 포장, 무농약 교육 등 교육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처음엔 힘들겠지만 성공사례가 생겨나면 참여하는 농민들은 자연스럽게 늘 것이다.”

<지역경제순환센터>

-마지막으로 지역경제순환센터를 돌아봤는데‧‧‧

“한 마디로 놀라웠다. 행정과 민간을 연결하고 지원하는 중간지원조직이란 용어를 처음 들어봤다.   행정에서도 이를 지원하기 위해 마을회사육성계, 도농순환계, 로컬푸드계, 커뮤니티계 등 농촌을 지원하는 농촌활력과를 만든 것과 관련해, 농업에 대한 완주군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희망제작소에서 제안한 정책이 완주에서는 성과물로 나타나고 있다. 정책을 제안받기에 앞서 주민들이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고성군 주민들은 지역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이에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주민들과 단체장들을 선발해 희망제작소에 지속적으로 교육을 보냈으면 좋겠다.”

“또 완주군의 성공사례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으면 좋겠다. 완주군 농업정책을 소개할 수 있는 강사를 통해, 고성군 농민단체, 공무원, 의원, 주민들에게 전달했으면 좋겠다. 이로 인해 완주군의 성공사례를 고성의 특성에 맞게 설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지역경제순환센터까지 소감을 들었는데요. 더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세요?

(협동조합연구회원들) 아니오! 없습니다.

이만 좌담회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전북 완주군은 전북 전주시에 둘러싸여 있고, 동쪽은 진안군, 서쪽은 김제시, 남쪽은 임실군과 정읍 시, 북쪽은 익산시와 충남의 논산시, 금산군에 인접해 있다. 면적의 70%가 산지로 되어 있는 전형 적인 농촌마을이다. 면적은 820.98㎢ 인구는 86,055명이지만, 예산은 전국의 군 단위에서는 유일 하 게 5천억을 넘고 있으며, 자립도는 25.7%(2012)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