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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치지 않은 편지
    2017/09/14 07:39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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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 죽어 별이 되지 않아도 좋다.

    푸른 강이 없어도 물은 흐르고

    밤하늘은 없어도 별은 뜨나니

    그대 죽어 별빛으로 빛나지 않아도 좋다.

    언 땅에 그대 묻고 돌아오던 날

    산도 강도 뒤따라와 피울음 울었으나

    그대 별의 넋이 되지 않아도 좋다.

    잎새에 이는 바람이 길을 멈추고

    새벽이슬에 새벽하늘이 다 젖었다.

    우리들 인생도 찬비에 젖고

    떠오르던 붉은 해도 다시 지나니

    밤마다 인생을 미워하고 잠이 들었던

    그대 굳이 인생을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 정호승, '부치지 않은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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