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지집하장 내부에서 농민들이 된장을 용기에 담고 있다

▲ 조리실과 반찬가공실. 습.건식가공실, 포장실 등을 갖추고 있는 가공센터의 조리실 내부

완주군에서는 이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농민들이 직접 참여해 농산물을 다듬고, 포장하고, 가공하는 시설인 산지집하장과 가공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산지 집하장과 가공센터>

산지집하장은 농민들이 가지고 온 농산물과 식품을 직접 다듬고, 용기에 넣어 꾸러미를 만들고 배송을 준비하는 곳으로, 계약재배를 한 농민에 한해 화요일과 금요일 두 번에 걸쳐 작업을 하고 있다. 일손이 달린 농민들은 일반인을 고용하면서 일자리 창출 효과도 높이고 있다.

산지집하장과 함께 유통하고 남은 농산물을 이용, 가공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설립된 가공센터는 ▲로컬푸드(Local Food)직매장과 꾸러미 밥상에 필요한 가공식품을 생산하고 ▲농민들에게 가공을 쉽게 할 수 있도록 교육을 지원하고 ▲가공 뿐 아니라 가공 창업까지 돕는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가공센터는 위생실과 전 처리시설, 반찬가공실, 건‧습식 가공실, 포장실, 완제품보관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이 모든 과정은 교육을 받은 농민들이 직접 참여해 가공식품을 만든다. 이렇게 생산된 제품들은 꾸러미상품과 로컬푸드(Local Food) 직매장에 2차 납품을 하고 있다.

가공센터에 들어서면 위생실을 거쳐야 다른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먼저 손발을 깨끗이 씻은 다음 입고 온 옷을 위생 옷으로 갈아입고 위생화, 마스크, 장갑 등을 착용하고 나서 에어샤워까지 마쳐야 입실할 수 있다. 이어 농민들이 친환경으로 재배한 농산물을 청결하게 세척하고 절단까지 할 수 있는 전 처리시설과 반찬을 직접 만드는 반찬가공실로 이어진다. 반찬가공실은 반찬을 만들 수 있게  찌고, 데치고, 볶고, 튀기는 모든 과정을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질경이 장아찌와 블루베리 양갱 등을 만들 수 있는 습식 가공실과 무궁화잎 차, 쑥 미숫가루 등을 만들 수 있는 건식가공실도 갖추고 있다. 이어 포장실과 완제품 보관실, 조리 실습실 등의 시설이 있으며, 특히 들깨와 참깨를 이용해 기름까지도 짤 수 있는 기계도 있어 농민들에게 인기가 높다.

교육을 맡고 있는 이정옥 팀장(45)은 “많이 힘들지요?”라는 질문에 “시골이라 외부 강사 섭외가 어렵지만 뜻있는 분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다”면서 “완주군에는 로컬푸드(Local Food)사업과 마을사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다른 시‧군에는 없는 ‘행정조직’이 있어 든든하다”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이를 위해 완주군은 업무능력이 뛰어난 공무원을 선발해 ‘농촌활력과’를 만들었다. 이 부서에는 커뮤니티, 도‧농순환, 마을회사육성, 로컬푸드 등 농업정책을 담당하는 4개 팀을 만들어 완주군의 농업정책을 전담하고 있으며, 완주군의 핵심부서로 불리고 있다. 이 팀에 선발된 공무원들은 수많은 교육과정과 연수를 통해 높은 마인드를 갖추고 있다.

옆에서 얘기를 듣고 있던 마을통의 임채군 대표가 거든다. “마을 리더들의 수준도 굉장히 높다. 완주는 교육으로 시작해서 교육으로 끝난다. 교육이 무서워 사업을 못하는 마을이 생길 정도다. 수많은 교육과정을 마치고 일본, 유럽 등 선진지를 방문하면서 실력을 갖춘 농민들이 오히려 사업을 계획하는 컨설팅회사보다 수준이 높은 경우도 있다”고 말을 보탰다.

가공센터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다음 일정을 위해 일행들은 자리를 옮겼다. 일행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 반찬가공실에서 가공센터의 기능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는 이정옥(45) 교육담당

▲ 마을통의 임채군 대표가 습식가공실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