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논란 속에 진행된 주민자치회장 선거

  :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강원도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간성읍주민자치회

손미자 전 간성읍주민자치위원장, 호선으로 뽑혀

주민자치위원회가 출범한 지 15년. 정부에서는 주민자치위원회 운영과 관련, 각종 부작용들이 나타나자 자치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주민자치회로 변경해 운영할 모양새다.

이에 정부에서는 주민자치회 선정 공모를 했으며, 전국 3400곳 중에서 166개 읍·면·동이 주민자치회로 신청을 했고, 실사 등을 통해 최종 31곳을 시범지역으로 선정했다. 강원도에서는 인제와 고성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간성읍도 출범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지난 11일 열린 간성읍 임시회에선 두 번의 정회와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이유는 임원을 호선으로 지명하는 제도 탓이다. 호선은 비밀투표로 진행됐지만, 참석한 회원중에서 회장과 임원을 선출해야 하는데 서로를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어떻게 무기명으로 회장을 뽑을 수 있느냐는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호선은 후보를 미리 정하지 않고 무기명으로 원하는 후보를 써내는 것을 말하며, 이 중에서 과반 득표자가 회장으로 선출된다. 간성읍주민자치회는 예전의 주민자치위원이 14명, 신규 회원이 16명으로 구성됐고, 이중에서 30%는 여성 몫이다.

사진 왼쪽부터 이중영 부회장,  김종우 간성읍장, 손미자 회장, 이경미 부회장

임시회의에 참석한 회원들은 호선으론 회장의 능력과 철학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기 어렵다는 질타를 쏟아냈다.

임시회장 자격 문제도 불거졌다. 회장으로 선출될 수 있는 사람이 사회를 보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임시회장은 손미자 전 간성읍주민자치원장이 맡았다.

이런 지적에도 불구하고 회장 선출을 강행하려 하자 참석한 일부 회원이 발언권을 얻어 재차 항의했고, 회의장은 순식간에 혼란에 빠졌다. 손 회장은 끝내 정회를 선포하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정회를 끝내고 진행된 회의도 마찬가지로 소동이 일었다. 일부에서 추천을 하자는 의견과 호선으로 하자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중재 끝에 회장 희망자에 한해 출마의 변을 듣는 방법으로 절충이 됐다.

이에 이중영 해상1리 새농어촌건설추진위원장이 회장 출마의 변을 밝히고 나서 회장 선출에 들어갔다.

이런 절차를 거쳐 25명이 투표에 참석한 가운데 11표를 얻은 손미자 위원장이 제1기 간성읍주민자치회장으로 선출됐고, 부회장엔 이중영 해상1리 새농어촌건설추진위원장과 이경미 흥해라 센터장이, 감사엔 이동균 고성21 공동대표와 김동집 거광전력 대표 등이 1기 집행부로 뽑혔다.

앞서 진행된 회장선거는 손미자 위원장이 11표, 이중영 위원장이 8표, 이경미 센터장이 6표를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과반득표에 미달한 손 회장이 회장으로 선출됨에 따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주민자치회는 정부로부터 5억원의 예산을 지원 받아 안심마을 사업에 참여할 수 있고, 간사는 전문 활동가를 고용할 수 있으며, 급여도 지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