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수에 윤승근 후보 당선···(종합)
5개 읍면에서 모두 앞서, 2위 후보와 4,447표 차 압승 거둬
고성군수에 세 번째 도전한 새누리당 윤승근 후보가 지난4일 6년 만에 뜻을 이뤘다. 뚝심으로 정평이 났던 윤 당선인의 승부사 기질이 마침내 빛을 본 것이다.
윤 당선인은 제4대 지방선거 후에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고 황종국 군수에게 1표차로 아깝게 석패해 언론의 조명을 받는 등 때 아닌 홍역을 치루며 패배의 아픔을 겪었다. 첫 시련이었다.
윤 당선인은 절치부심 끝에 다시 도전에 나섰다. 두 번째 도전은 현역 군수(고 황군수)와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그렇지만 윤 당선자의 ‘1표차 아름다운 승복’ 슬로건이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아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하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앞서나갔다. 무난한 당선이 예상됐다. 하지만 선거 막판에 터진 악재로 다 잡은 승기를 놓쳤고, 끝내는 황 군수에게 208표 뒤진 채 막을 내렸다. 윤 당선인의 정치 생명도 같이 막을 내렸다는 비아냥거림까지 나왔다.
그랬던 윤 당선인이 와신상담 끝에 고성의 수장 자리에 오른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현직 단체장의 유고로 선거 초반에는 무려 12명의 후보자가 거론되는 등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했다.
중도 포기한 후보와 새누리당의 예비경선과 경선을 거치면서 군수후보는 5명으로 최종 압축됐고, 새누리당 경선에서 막강한 후보들을 제압한 윤 당선인의 독주가 예상됐다.
선거 초반에 예상했던 결과가 그대로 나타났다.
윤 당선인은 5개 읍·면에서 모두 앞서며 7,829표(41.65%)를 얻었고, 3,382표 (17.99%)를 얻은 2위 함형완(무소속)후보를 무려 4,447표 차로 눌러 무난한 승리를 거뒀다.
윤 당선인은 특히 상대 후보의 출신지에서도 모두 이기며 손쉽게 승기를 잡았다.
▲ 윤승근 고성군수 당선자가 개표가 끝난 뒤 황은규 고성군선거관리위원장으로부터 당선증을 교부 받고 있다
윤 당선인은 함형완 후보의 고향인 간성에서 1,432표를 얻어 1,010표를 얻은 함 후보에게 422표 차 앞섰고, 토성에서도 토성출신인 박효동 후보를 98표차로 눌렀다. 윤 당선인은 토성에서 1,607표, 박 후보는 1,509표를 획득했다. 적지에서 모두 승리를 챙긴 윤 당선인은 고향인 거진에서 무려 2,049표를 얻어 사실상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죽왕과 현내에서는 815표와 790표를 각각 얻어냈다.
고성군 2선의원으로 군수에 처음 도전한 함형완 후보는 3선 군의원과 도 의원을 지낸 박효동 후보를 3등으로 밀어내는 기염을 토했다. 함 후보는 3,268표(17.38%)를 얻은 박효동 후보를 114차 앞서며 2위에 올랐다. 두 번째 군수에 도전한 신준수 후보는 2,910표(15.48%), 새정치민주연합의 신명선 후보는 1,404표(7.47%)를 얻는데 그쳤다.
압도적 표차로 당선된 김용복 도 의원
상대후보 출신지에서도 압도적 우위 지켜
7,957표(43.14%)를 얻은 새누리당 김용복 도 의원 후보가 초반부터 독주한 끝에 싱겁게 승부가 갈렸다. 상대후보들의 출신지에서 모두 앞선 김 당선자는 고향인 토성에서 2,151표의 몰표를 받아 상대후보들은 힘 한번 쓰지 못하고 손을 놓았다.
현 교육위원이며 교육장을 지낸 김세영 후보(무소속)는 3,405표(18.46%)를 얻어 2위에 올랐고, 최문순 지사의 인지도와 결합된 선거 전략으로 눈길을 끈 새정치민주연합의 우성 후보는 2,943표(15.95%), 박명재(무소속)후보는 2,364(12,81%), 김성진(무소속)후보가 1,774표(9.61%)로 뒤를 이었다.
현역 기초의원 2명 모두 당선
고성군 의원(가)지역···함명준, 용광열, 김진
2선에 도전한 새정치민주연합의 함명준 후보가 상대후보들을 여유 있게 앞서며 승리를 거뒀다. 막강한 상대였던 새누리당의 함형완 후보가 군수에 도전하면서 사실상 경쟁자가 없었고, 새누리당에서도 후보를 내지 않아 독주가 예상됐었다. 함 후보는 2,777표(23.25%)를 얻었다.
새누리당의 용광열 후보도 두 번 도전 끝에 2,401표(20.10%)를 얻는 저력을 보이며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현역 의원인 김진 후보는 개표 초반 무소속 최인권 후보에게도 뒤지는 등 위기를 맞았지만, 마지막으로 개표한 토성에서 1,080표의 몰표가 나와 구사일생으로 의원 배지를 달았다.
세 번째 도전하면서 입성이 예상됐던 최인권 후보(무소속)는 초반 간성과 죽왕에서 김진 후보에게 420표차 앞서며 선전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표심이 부족해 4위 노장현 후보(새누리당)에게도 183표 뒤져 5위로 밀려났다. 노장현 후보는 1,666표(13.95%), 최인권 후보는 1.483표(12.41%)를 얻었다. 상수도반대위탁을 들고 나온 유재일 후보(무소속)는 982표(8.22%), 이병구 후보(무소속)는 320표(2,67%)를 얻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 6.4지방선거 당선자. 왼쪽부터 김일용, 김영문, 김형실(기초의원 나 선거구 의원), 김숙희(새누리 비례 기초의원), 윤승근 고성군수 당선자, 황은규 고성군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용복 도의원, 김진, 함명준, 용광열(기초의원 가 선거구 의원)뒤는 고성군선거관리 위원
새 얼굴로 모두 바뀐 기초의원 나 선거구
김형실, 김일용, 김영문
문명호 현 의원 탈락, 이변
고성군의원 나 지역은 ‘김 씨’ 성을 가진 신인들이 전부 자리를 차지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공교롭게도 당선자 3명 모두 ‘김 씨’ 성이다. 현역의원이며 의장 출신인 문명호 후보는 군수 후보로 출마했다가 의원으로 다시 나온 피탄을 피하지 못했다.
현내면에서 단독 출마한 김형실 후보(새누리당)가 삼수 끝에 의회에 발을 들이게 됐다. 김 후보는 현내 주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1,254표(19.35%)를 얻으며 1위에 올랐다. 김 후보는 거진에서 75표로 부진했지만, 현내에서만 1,073표를 얻어 단독 후보의 위력을 보였다.
39세. 최연소 후보인 김일용 후보(새누리당)도 첫 도전에 대어를 낚는 기쁨을 맛봤다. 새누리당 청년 대표로 ‘새누리당-가’ 기호를 받은 행운과 땀으로 이룩한 쾌거로 보인다. 무소속의 김영문 후보도 끈질기게 도전해 첫 승리를 일궈냈다. 김일용 후보는 1,185표(18.28%), 김영문 후보는 1,006표(15.52%)를 획득했다.
문명호 후보는 김영문 후보에게 49표 뒤진 957표(14.77%)를 얻어 4위에 머물렀고, 이춘식(새누리당)후보가 933표(14.40%),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도전한 이창열 후보는 884표(13.64%), 황재복(무소속)후보는 260표(4.01%)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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