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매출 300여만원, 1일 평균 매출 10만원, 참여 농가 9가구
지난 달 2일 금강농협 파머스마켓에서 문을 연 로컬푸드 판매대의 한 달 매출실적이다.
로컬푸드는 지역에서 생산한 친환경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운동으로 무너지는 농촌경제를 살리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린고성친환경로컬푸드 연구회(회장 이중영, 연구회)회원들과 농민들은 군의 지원으로 지난달부터 친환경농산물 일부를 금강농협 파머스마켓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군은 이에 대한 수수료와 홍보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은 농협에 매출액의 5%를 판매수수료로 각각 지급한다.
하지만 농촌생활을 주로 담당하는 농촌생활팀(농업기술센터)에서 이를 전담하다 보니 전문성이 떨어지고 결국은 지속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그러다보니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를 반영하듯 로컬푸드 판매대는 파머스마켓 한 쪽 구석에 위치해 있어 잘 보이지도 않는다. 소비자의 시야에서 멀리 벗어나 있는 것이다. 2평 남짓한 판매대에 버섯과 시금치, 상추 등 제철채소 일부와 블루베리, 유정란, 어린잎 채소 등이 전부다. 가공식품으로 구지뽕이 자리하고 있다.
로컬푸드 판매대. 금강농협 파머스마켓 판매대에 농민들이 친환경으로 재배한 제철 채소 일부가 진열돼 있다. 하단, 수박 옆으로 보이는 칸막이 안 까지가 로컬푸드 제품을 진열할 수 있는 공간이다.
▲ 가공식품 판매대. 구지뽕과 무농약 쌀 등 일부 품목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 사업에 9개 농가만이 참여하는 인프라가 더 문제다. 그것도 한 농가가 친환경인증에서 탈락해 현재는 8개 농가만 참여하고 있다.
이와 관련 로컬푸드 관계자는 “판매대는 빠른 시간 안에 옮길 계획이라고 했고, 친환경인증 절차가 너무 까다롭다. 시간이 지나면 좀 더 많은 농민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작이 반, 나머지 반은 벤치마킹해야’
◇국내 로컬푸드 선구자, 용진농협
월매출 1억5천, 성수기에는 하루 매출 7천만원도 넘어...용진농협
용진농협에 납품하는 농민, 월 소득 최소 150만원에서 400만원까지
“로컬푸드는 교육으로 시작해서 교육으로 끝난다.”
국내 로컬푸드 1번지로 불리는 전북 완주군 용진농협 관계자는 “로컬푸드의 생명은 의식교육”이라고 잘라 말한다. 결국 주민들이 왜 로컬푸드 직매장이 유일한 살길인지, 스스로 깨닫고 주인이 되기 위해서 교육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또 “자발적인 조직이 만들어져 한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밖에 없다”고 교육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다.
실제 완주군 농민들은 친환경 농산물 생산에서부터 포장까지 직접 하고 있다. 시세표를 보고 가격을 정하고 바코드도 직접 출력해 붙여야 한다. 그러자니 교육이 필수 코스가 된 것이다.
이뿐만 아니다. 로컬푸드 직매장에 입점하기 위해서는 친환경 농사유무, 인품, 신용 등 개인의 성품 파악은 물론, 무농약 도입과정, 친환경인증 절차 등 5단계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 전북 완주군에 있는 용진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완주군은 70%가 산지다. 농지가 없다. 그래서 로컬푸드를 시작했다. 늙어가던 농촌이 로컬푸드를 통해 활력소를 찾은 것이다. 70대의 노인들이 이 사업에 참여해 한 달에 150만원에서 400만원까지의 소득이 나올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이렇게 초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대박을 치자 지금은 너도나도 끼워달라고 몰려 들지만 완주군에서는 “교육 없이는 입점 없다”고 연일 교육을 외치고 있다.
민간과 행정이 결합해 로컬푸드를 완성한 완주군. 완주군을 부러워하는 이유다.
◇전담 부서 신설과 전문가 육성해야
현재 고성군 로컬푸드 사업은 2천만의 예산으로 교육과 홍보, 포장지 등을 지원하고, 수수료 정도 부담하고 있는 걸음마 수준이다. 이마저도 농업유통팀이 아닌 농촌생활팀에서 운영하다보니 담당자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따라서 전문가가 참여하는 전담부서의 설립이 시급해 보이고, 이를 통해 로드맵을 설계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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