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은 지난10월17일 ‘알프스 세븐리조트 및 풍력발전소 조성사업’ 시행사인 알프스세븐리조트와 내년까지 알프스스키장을 재개장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하지만 군 투자유치위원회는 지난4일 고성알프스풍력 발전(대표 장기태)의 자금조달 계획이 구체적이지 않다며 시행사 선정을 유보했다.
이에 내년에도 알프스스키장 재개장이 어렵지 않겠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알프스스키장과 흘리 풍력발전소 조성사업은 이원화돼 풍력발전사업자인 고성알프스풍력발전이 알프스세븐리조트에 자본금을 출자하는 방식이어서 풍력발전소조성사업 시행사가 결정되지 못하면 알프스스키장은 사실상 재개장이 불가능하다.
또 올해 말까지 사업이 착수되지 않을 경우, 산림청에서 산림복구 명령을 내리면 스키장이 사라질 수도 있다.
<알프스스키장과 알프스세븐리조트와의 만남>
2006년 경영악화로 문을 닫은 알프스스키장과 이를 인수한 알프스세븐리조트 인연은 2008년 당시 국토해양부가 고성군 일대 49.08㎢를 개발촉진지구로 확정하면서부터다.
이때 고성군은 금강권과 중심권, 설악권 등 3개권역에 2017년까지 국비 520억, 지방비 70억, 민자 1조5,422억 등 총 1조6,012억이 투입되는 개발 플랜을 세웠다. 중심권은 흘리 알프스세븐리조트와 탑동썬라이즈 리조트, 금강권(거진‧현내)은 어촌휴양관광지 사업, 설악권(죽왕‧토성)은 아야진리조트 등 대규모 레저단지 등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그렇지만 개발촉진지구사업은 흘리 알프스세븐리조트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들은 사업성이 불확실하고 민자유치가 어려워 대부분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알프스리조트 사업도 초기엔 컨소시엄을 구성해 활기를 띠는 듯 했으나 2008년 7월 리모델링에 들어간 지 3개월만에 시공업체의 부도로 공사가 중단되는 진통을 겪었다.
이에 군은 ‘기본협약서 세부 계약조건’을 이행하지 않는 등 스키장 정상화가 계속 지연되자 ‘마산봉개발사업자 지정 취소 절차’에 들어가 공사는 한동안 중단됐다.
공사가 중단된 지 4년 후인 2012년 마산봉개발사업에 국내 굴지의 건설업계가 뛰어들어 새로운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듯 했다.
하지만 마산봉개발사업이 산림청의 산림개발제한에 걸려 사업은 더디게만 진행됐고, 업체 측은 국내 스키장이 포화상태로 수익을 내기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당초 흘리 일원 433만2,434㎡에서 71만6,398㎡로, 예산도 5,725억에서 800억으로 축소하는 대신 풍력단지 조성사업을 추가해 산림청과의 협의를 마치고 도로부터 지난8월1일 ‘고성 흘리알프스 세븐리조트 조성과 흘리 풍력발전소 개발사업에 대한 개발촉진지구 개발계획 변경을 승인받았다.
이에 따라 군과 업체 측은 지난10월 알프스세븐리조트는 내년까지 스키장을 재개장하고, 군은 관계법에 따른 행정업무를 지원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하지만 군 투자유치위원회는 지난4일 1천6백억을 투자, 2014년부터 2017년까지 흘리 산1-104번지 일원 1,319,572㎡에 풍력발전기 18기를 건설하겠다는 사업에 자기자본 300억, 대림에너지 등 타인 자본 1,300억의 자금조달계획 및 재무현황 자료가 미비하다며 시행사 선정을 유보했고, 자본 잠식상태인 업체 측의 자료 보완을 요구했다.
<기로에 선 개발촉진지구 사업, 지혜와 혜안이 필요한 때>
알프스리조트조성사업이 2008년부터 시작해 6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진행중이다. 문제는 자금력이 없는 업체 선정에서부터 시작됐다. 이번 투자유치위원회에서도 시행사의 자본잠식 상태와 자금조달 방법이 도마에 올랐다.
알프스리조트 리모델링 시공사 3개월 만에 부도, 시행사 재무재표상 자본잠식 상태가 현 시행사의 현 주소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달 17일 알프스세븐리조트와 맺은 양해각서에 사업추진이 부진할 경우 사업구역 지정을 해제하거나, 투자능력을 갖춘 제3의 업체에게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일단 출구전략은 마련한 셈이다.
업체 측은 하루빨리 자료를 보완해 군에 투자유치위원회 개최를 요청하고 알프스스키장의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군은 진행상황을 모니터링 하는 것은 물론 이번 기회에 개발촉진지구 사업의 폐해를 막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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