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疎通)은 ‘사물이 막힘없이 잘 통함’을 뜻한다. 인간의 인체에 비유하자면 피가 흐르는 혈관과도 같다. 깨끗한 혈관은 비교적 건강한 신체를 담보하지만, 찌꺼기가 낀 혈관은 심혈관 질환을 유발해 심지어 목숨을 앗아 갈수도 있다.
소통과 혈관을 비교한 이유는 그 결과가 모두 치명적이라는 데 공통점이 있다. 정치인이 소통이 안 되면 정치 생명을 잃을 수 있고, 꽉 막힌 혈관은 사람의 목숨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진정한 소통만이 신뢰 얻어>
세간에 한 정치인과 그를 물심양면으로 도왔던 일부 당원들과의 충돌이 자주 목격된다. 서로에게 생채기를 낼 정도로 상황은 심각하다. 하물며 한 당원이 지역대의원대회 때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새로 구성되는 지역위원회 대의원 자격을 거론하며 발언자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고, 이어진 만찬장에서도 험한 모습이 연출돼 대의원대회를 마치고 나온 당원들이 식사도 제대로 못했다고 한다.
겉으로 드러난 표면적인 이유는 지역위원장 빈자리로 공석이 된 지역위원회를 비대위로 운영하면서부터다. 비대위는 중앙당에서 공개 모집하는 위원장 공모와 관련해 “국민의 기대가 바닥을 치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서 지역 비대위와 당원들은 총선승리를 위해 관리형 체제로 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의 한 바 있다”고 중앙당 조강특위에 보낸 요청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선거에 출마하는 정치인들에게 지역위원장 불출마를 요구한 것이다.
이에 일부 정치인들은 지역위원장 공모에 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 정치인이 공모를 신청하면서부터 불협화음이 생겼고, 이 때문에 지역위원장 선정이 늦어지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공모를 신청한 모 정치인은 뒤늦게 지역위원장에 임명됐다.
비대위는 또 모 정치인의 실정을 비난하기도 했다.
비대위는 언론에서 “지난 1년 간 위원장직을 지내면서 오직 개인의 이해와 독선적인 운영으로 지역위원회는 유명무실해졌고, 당원들도 대다수 이탈된 상태”라고 지적했고,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본인의 개인적인 건강상의 문제도 있었지만 당원들의 반대로 선거운동을 전혀 하지 못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등 내부 문제를 꺼냈다.
이와 관련, 모 정치인은 언론을 통해 “비 온 뒤에 땅이 굳듯 그 동안의 불협화음을 봉합하고 새로운 지역정치를 열어가는 중심축이 되도록 헌신하겠다”고 입장을 밝혀 문제 인식을 같이했다.
그렇다면 답은 의외로 간단할 수 있다. 정치인은 리더답게 먼저 일부 당원들에게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손을 내밀어야 한다. 당원들이 만나주지 않더라도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찾아가 흉금 없는 대화를 나누고 이를 반드시 몸으로 실천하는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당원들은 자신들의 몸에 묻은 티끌은 없었는지 찾아보는 노력과 함께 상대를 따뜻하게 맞아야 한다.
정치는 사람(지지자)을 모으는 것이다. 그런데 자기 식솔조차도 거느리지 못하면 그 끝은 너무나도 자명하다.
복지
프린트
스크랩
메일전송
댓글달기
목록
이전
맨위로
메일보내기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