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서 14억의 예산으로 간성읍 신안리에 있는 구 황실사우나(찜질방) 토지와 건물을 매입하려고하자 이에 찬반 논란이 뜨겁다. 황실사우나는 경영악화로 문을 닫은 뒤 ‘무우림 의료재단’이 인수해 병원으로 운영하려고 했으나 자금사정이 악화돼 경매에 나오는 등 흉물스런 뼈대만 남긴 채 폐건물로 5년 간 방치돼 왔다.
<군 의회에서 표결 끝에 처리돼>
지난해 12월 고성군의회 정례회 때 이 문제로 의원들 간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 예산심의 과정에서도 결론을 못내 끝내는 제3차 본회의에서 표결 끝에 가까스로 통과되는 진통을 겪었다.
이때 반대의견을 강하게 제기한 한 의원은 황실사우나 매입과 관련해 “타당성 조사없이 주민여론에 밀려 무조건 매입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민간 영역에서 경매로 낙찰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 주장을 두고도 의견이 분분하다. 찬성하는 측은 시장원리에 맡겨 군 예산을 아껴야 한다는 것이고, 반대하는 측은 장기간 방치된 폐건물이 도시미관을 헤치는 것은 물론 사고위험도 있고, 또한 지역경제를 위해 재투자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에 대한 군의 입장은 “이 건물을 매입해 영화관과 북카페 등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과 지가대비 60%로 낙찰(경매) 받을 경우, 주민에게 공매처분해도 손실이 아닌 재산증식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혀 건물매입을 찬성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다.
앞서 주민들은 “지역경제를 위해 재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뿐 아니라 14억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검토와 타당성 조사가 미흡했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주민의견 수렴하는 과정 거쳐야>
이미 세운 예산을 되돌리기는 어렵고, 시기적으로도 늦은 감이 있다. 더욱이 흉물스런 건물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도 문제다. 또한 민간이 매입하는 것도 요원한 일이다. 막대한 자금을 투입할 사람도, 그 자금으로 건물을 매입해 다른 사업을 하려고 해도 그만큼의 예산이 소요되니 누가 덤벼들지 의구심이 든다. 사실 그 건물이 5년 동안 경매로 나온 횟수만 해도 두 손으로 꼽기 어려울 정도다.
군은 지금부터라도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현장에 답이 있는 법이다. 먼저 주민들로부터 의견을 구해야 한다. 그들은 모진 세파와 불경기로 몸서리 칠 정도로 험난한 삶을 살고 있다. 거기서 나온 의견을 모아 건물의 용도를 결정하는 것도 지혜로운 방법이다.
누군가가 군청 홈페이지에 이런 글을 올린 적이 있었다. “저녁7시만 되면 시내에 사람은 없고 고양이만 다니는 암흑천지로 변한다고‧‧‧.” 실제 시장상가는 물론 주요 시내 상가도 빈가가게 수두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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