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지자체들이 지역발전의 시금석으로 여겨지는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시골의 한 지자체가 군 단위로는 처음으로 5천억이 넘는 예산을 확보해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지자체는 2천억에 불과했던 예산을 2년 만에 4천억, 2009년엔 5천억을 확보해 타 지자체의 성공모델 사례로 부각되면서 ‘바보군수의 희망이야기’ 단행본 ‘책’이 발간되는 등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아왔다.
이 지자체는 예산확보에 대해 “중앙부처의 공모사업을 따 낸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책을 통해 밝혔다.
이 지자체 장이 “돈이 없어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공무원들의 고정관념을 깨뜨리기 위해 “아이디어만 있으면 도전할 수 있는 공익사업들을 조사하라”고 지시하면서부터 공모사업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조사 결과, 사회적 약자나 농촌지역을 위한 공모사업이 무려 270여개에 달했다.
사업 초기에 반신반의 하던 공무원들도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하자 자신감을 갖게 됐고, 이후에는 정부부처 공모사업에 무조건 도전장을 내는 형국이 됐다.
이 결과, 중증장애인 다수고용사업(20억), 시장형 노인일자리 사업(13억), 뻔뻔한 글로벌 인재양성 프로젝트(2억), 작은도서관(2억5천) 등 78개에 달하는 공모사업을 땄다.
또 기업의 사회공헌프로그램에도 도전해 초등학생 영어캠프(국민은행), 사랑이 꽃피는 콘서트(한국토지공사), 나눔의 IT 문화활동(KT), 여성창업지원 사업(삼성생명) 등 11개 사업을 따는 성과를 올렸다.
이제는 한 술 더 떠 정부에서 공모사업을 발표하기 전에 아이디어를 먼저 가져가 제안하는 역발상을 꾀해, 공은 부처가 세우고 대신 시범사업에서 우대를 받는 정책으로 진화중이다.
이는 전국의 지자체들이 공모사업에 이합집산 형태로 응모하게 되면서 경쟁률이 높아지자 역발상의 전환점이 된 동기로 풀이된다.
이 지자체가 이처럼 중앙부처 산하기관 뿐 아니라 기업체, 민간 그룹 등 다양한 공모사업에 도전하고, 또한 중앙부처에서 공모도 하기 전에 먼저 제안하는 노력들이 모여 군 지자체에서는 드물게 5천억의 예산을 확보하게 된 배경이다.
이뿐 아니라 공모사업을 따 낸 직원들에게 무조건 성과상여금과 인사 최고등급인 ‘S’ 등급을 부여해 일하는 공직자들을 우대하는 제도를 도입해 한층 더 탄력을 받고 있다.
우리 군도 민선5기가 들어서면서 공모사업에 응모하기 시작해 75억의 국‧도비 등을 확보하는 등 점차 속도를 내는 중이다.
하지만 갈 길이 멀다. 남들이 10여전부터 해 온 공모사업을 우리는 이제 서야 본격 시작했으니. 속담에 늦게 배운 도둑질이 오래 간다고 했다. 시작은 비록 늦었지만 끝이 창대할 수 있게 실속 있는 공모사업에 전력투구해야 한다.
또한 군의 성장 동력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보조금만 쳐다보는 시대는 이제 한참이나 지나갔다.
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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