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년째 도원3리를 이끌고 있는 김재문 리장

도원3리는 1966년도에 생겼다. 도원저수지 공사로 인해 마을이 수몰되면서 이주해야 되는 주민과 저수지에서 공사했던 인부, 그리고 재건촌(도시에서 넝마주의를 하던 계층을 강제 이주해 설립된 마을)으로 정착한 주민들이 이주해 마을이 만들어졌다. 마을을 재건할 당시 주민들은 군‧국유지를 포함해 2,000평 정도의 농지를 개간해 정착했다. 30여년간 무상으로 경작한 토지에 고성군이 1996년도에 임대료를 부과하면서 고성군과 마을 간에 개간소유에 대한 소송으로 번지기도 했다. 소송에서 패한 주민들이 토지를 매입하면서 사건은 마무리됐고, 지금은 31가구, 100여명이 도원3리에 거주하고 있으며 이중에서 30여명(30%)이 젊은층이다. 다른 마을에 비해 젊은층이 많은 이유는 수도작(벼농사)을 대규모로 하기 때문이다. 한 가구에 평균 2만평 정도의 농사를 짓고 있으며 도원리, 금화정리, 학야리 등의 5개 마을의 농지를 합치면 40만평 정도 된다.

도원3리는 접경지특성화 사업인 ‘동트는 진등마을 농촌체험 관광 조성사업에 고성군의 지원으로 공모사업을 유치해 3년간 25억원의 예산을 지원 받고 있다. 2010년에 선정된 이 사업은 기반조성사업과  황토비누, 황토벽돌, 과실수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마을체험지구사업으로 구성됐다. 또  물놀이, 산림욕 산책, 잔디광장 등을 체험을 할 수 있는 자연체험지구 사업과 교육과 연구를 할 수 있는 역량강화 사업도 진행된다. 2014년에는 국회의정연수원도 공사에 착공될 예정이다.

특히 도원3리 마을 주민들의 일자리 창출과 소득 창출을 위해 먼저 마을에서는 국회의정연수원이 들어서게 되면 도원3리에서 생산된 쌀을 소규모 단위로 포장해서 국회의정연수원에 전시해서 파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연수원을 이용하는 연수생들에게도 쌀을 판매할 수 있도록 국회사무처와 협의를 하고 있으며 연수원 완공 후에는 많은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돼 용역 법인도 구상하고 있다. 그리고 도원리에서 생산된 질 좋은 황토와 우수한 기술로 생산될 친환경 황토 벽돌은 자동화라인을 갖추고 있으며 소규모 영농을 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5명 정도 우선 채용할 계획이다. 시중가보다 30%정도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는 황토 벽돌의 홍보을 위해 건축박람회에 출시할 예정이고 판로는 전국유통망을 가지고 있는 영동콘크리트와 납품계약을 준비하고 있다. 개인의 신축 주택에 한해 강원도 건축과의 협조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리장은 “마을사업을 하다보면 예기치 않은 많은 일들이 발생하는데, 마을사업의 경우 마을주민 전체가 참여하는 협동농장형태는 애초에 불가능하다. 최소한의 인원투자로 인건비를 지급하고 난 이익을 마을발전기금으로 기탁하고 그 기탁금을 마을을 위한 공공사업에 써야 성공한다”며 “공공의 이익이 우선돼야 마을 사업이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 고성군 토성면에 있는 도원3리 마을 전경

마을리장을  하면서 힘들었던 적은 없었는지?

우리 마을은 리장이 사용할 수 있는 활동비가 월 50만원정도 된다. 이 돈을 쓰지 않고 사비를 쓰다보니 오해가 생긴 적이 있었다. (마을 사람들이) 김 리장은 돈이 많아 사비를 쓰는 것 같으니 더 써도 된다는 말을 듣고는 화가 나서 리장을 잠시 그만둔 적도 있었다. 지금은 주민들이 자신의 자식들보다 더 믿어 준다며 웃는다. 또 도원2리에 설치된 ‘농부가 항아리를 지게에 지고 가는 모습’을 형상화 한 장식물을 보면서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학야리(1,2리), 도원(1,2,3리)리 등 5개 마을이 참여한 사업에서 이 장식물에만 18억원의 예산이 소요됐다. 주변 경관 조성과 체험, 주민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방향으로 예산이 집행돼야 하는데 장식물에 너무 많은 예산이 소요돼 안타깝다며 한숨을 짓는다.

인맥이 많기로 소문난 김 리장은 “있는 그대로 편하게 대해준다. 특별한 것이 없는데‧‧‧”라며 “봄이면 산에 가서 두릅 꺾어 같이 먹고, 여름이면 냇가에 나가 물에 발 담그고 같이 놀고, 바다에 가서는 조개 파서 같이 먹고‧‧‧.그는 늘 같이 한다는 반복어를 많이 사용하면서 말했다.

끝으로 마을사업을 진행하면서 행정에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물음에 김 리장은 “국가에서 공모하는 국책사업이 엄청나게 많다.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 고성군은 적극적으로 공모사업에 응모해야 한다. 지역발전을 앞당기는 공무원이 많아져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 마을회관 옆에 '동트는 진등마을'이라고 씌여 있는 입간판이 보인다. 진등마을! 마을에 진흙이 많아 붙여진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