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을의 심부름꾼으로 남고 싶다"는 함성식 야촌리장, 그는 4년째 동네일을 맡고 있다.

먼저 마을 축제로 꽤 이름 난 고사리축제에 대해 “요즘도 잘 진행되고 있나요?” 라는 질문에 그는 “1996년도에 발생한 산불로 고사리가 많이 나 축제를 하게 됐는데, 초기에는 고사리도 많이 나고 소득과 연계돼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성금으로 (고사리)축제를 운영했다.” 그런데 “지금은 숲이 많이 복원돼 고사리가 별로 나지 않아 주민들의 소득이 줄었고, 또한 축제 시기가 농번기 철과 겹쳐 주민들의 참여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작년에는 행정의 지원을 받아 행사를 겨우 치렀다”고 말하면서 “축제를 하려면 1천만정도의 경비가 소요된다”고 밝혔다.

마을 홍보를 위해 주민들과 함께 도‧농 교류 사업을 해 왔다는 함 리장은 고사리축제와 여름철을 이용해 인근에 있는 해수욕장과 콘도를 방문한 관광객을 대상으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삼포에 있는 코레스코 콘도와는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그는 “삼포 바닷가에서 야촌리 마을까지 사람이 탈 수 있게 만든 트렉터로 하루 5~6차례 정도 관광객을 실어 나르고 있고, 특히 관광객들이 밭에서 감자와 옥수수를 직접 수확하고 삶아 먹는 체험을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나서 “우리 마을 알리기에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 동참해 주는 주민들이 정말 고맙다”며 주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강원도에서 유일하게 우수그린마을에 선정된 배경에 대해 그는 “초기에는 마을 부녀회에서 1년에 3~4번 정도 농한기를 이용해 논두렁에 버려져 있던 농약병, 쓰다 버린 폐비닐 수거, 쓰레기 분리수거와 폐식용유를 이용해 비누를 만들어 주민들에게 나눠주는 일로 시작됐다.”고 한다. 이런 활동들이 전기, 물, 에너지 절약 실천으로 이어졌고, 생활속에서 주민실천운동으로 자리 잡게 돼 우수그린마을로 선정돼 강원도로부터 900만원을 지원받았다.

우수그린마을은 에너지 절약과 저 탄소 발생, 1회용품 사용 안하기 등을 주 사업으로 삼고 있다. 저 탄소 발생 억제를 위해 논에 물을 보러 갈 때나 동네일 볼 때는 차를 이용하지 않고 자전거를 주로 이용한다. 에너지절약을 위해 마을 가로등과 마을회관에 있는 전구를 모두 LED(에너지절약형 전구)전구로 교체했고, 화학비료와 농약을 줄이기 위해 우렁이 농법으로 농사를 짓기도 한다. 또한 1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장바구니를 제작해 주민들에게 나눠줘 호평을 받고 있다.

끝맺음 말을 위해 함 리장에게 “어떤 일을 하고 싶으세요?”라고 물었더니 그는 “그냥 마을 심부름꾼으로 남고 싶다”며 소박하게 답하고 나서, “농촌은 겉보기 보다 빚들이 많다”고 걱정한다. 그리고 농촌 수입에 대해서는 “1만평 정도 벼농사를 지으면 이것저것(농자재 비용) 제하고 나면 대략 2,500만원정도 되지 않을까‧‧‧”라며 말끝을 흐렸다.

송정, 곡실, 삼성동의 3개 부락이 합쳐 만들어진 야촌리는 동쪽에는 송암리, 서쪽으로는 운봉리, 남쪽에는 백촌리, 북쪽은 삼포2리에 둘러싸여 있다. 1915년 행정구역 개편시 하토성리로 불리다가 나중에 야촌리로 지명이 바뀌었다. 지금은 103세대, 280여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논의 경지면적만 55여만평에 이를 정도로 농지가 많기로 유명하다.

▲ 다른 농촌 마을과는 달리 야촌리에는 현대식 건축물로 지어진 주택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