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제7대왕 세조, 야인시절에는 수양대군이라 불렸고, 조선 5대왕 세종대왕의 차남이자 조선 6대 왕인 단종을 폐위시키고 노산군으로 격하한 다음 영월로 귀양 보냈다가 성삼문을 비롯한 집현전 학사를 중심으로 단종복위 움직임이 있자 사약을 내려 단종을 죽인 장본인, 그 이면의 주도 세력에는 권력욕에 사로잡힌 또 하나의 인물이 있었으니 그가 계유정란의 일등공신 한명회이다.

그는 세조시절 권력의 맛을 못 잊어 세조의 장남(덕종)이 일찍 죽자 차남인 예종에게 자신의 딸을 왕비로 출가시킨다. 그러나 예종이 일찍 죽자 그도 모자라 세조의 장자(덕종)과 인수대비사이에 태어난 성종의 왕비(공혜왕후)로서 다시 자신의 딸을 왕비로 시집 보낸다.
(성종은 바로 조선10대왕 연산군의 아버지 이자 폐비 윤씨가 연산군의 생모이다.)


이때는 인수대비와 한명회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장남인 덕종의 소생이 아닌 차남인 예종의 소생인 성종을 왕으로 추대한다.

소위 2대에 걸쳐 시집을 보냈으니 한명회 딸들의 입장에서는 언니 동생이 아닌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가 된 것이다.

한명회 입장에서는 권력의 꿀맛을 본 뒤라 누가 뭐래도 개의치 않았을 것이다.

또한 이때 당시에는 한명회의 권력은 누구도 막을 수가 없던 상황 이었으니 누가 감히 나서겠는가?

다시 세조의 이야기로 돌아가고자 한다.

다혈질이고 매사에 적극적이며, 혈기 왕성한 성품을 가지고 태어나 어찌 보면 그의 할아버지 태종 이방원의 피를 이어 받았다고 해도 큰 무리는 없을 듯 하다.

아버지 세종이나 어머니 소헌왕후는 매우 어질고 착한 면모를 지닌 인물로 묘사하고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조선 역대 왕 중에서 가장 현군인 세종이 수양의 됨됨이를 왜 미리 파악하지 못하였을까? 하는 점이다. 장남이 병약하고 소심한 성격을 미리 대비하여 최소한 한양에서 멀리 떨어져 살게 하든가 하여 단종의 비극을 미리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다.

결과론적으로 할아버지 태종의 인과응보라면 할 말이 없지만 말이다.

수양대군은 야인시절 윤번의 딸과 결혼한다.

매사에 주관이 강하고 자기 할 말은 하고 사는 여정부 스타일이었다.

거사를 준바할 때에도 그의 부인 (후에 정희왕후)는 한명회등 식객등과 접대는 물론이고 어느정도 서로 소통하는 활달한 스타일이었다고 한다.

나중에 세조가 집권한후 조선 역대 왕 중에서 가장 강력한 중앙집권체제를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정희왕후와는 갈등관계에 있을 만큼 세조도 자신의 부인을 많이 의식하고 있었던것 같다.

조선 500년을 통 털어 가장 강력한 군주, 감히 누구도 왕에게 비위를 거스리는 신하가 없던군주였던것 같다. 아니 고려시대나 삼국시대 를 들여다 봐도 외적이나 북방민족의 침입이 없었고 자연재해도 없었으며,무자비한 숙청(?)으로 감히 왕권에 도전할 세력이 전무했던 시절이 아닌가 한다.

이러한 국정의 자신감을 바탕을 세조는 전국 유람을 2차례나 실시하였다.

사실 왕이 자리를 비운다는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았으나 세조는 단행하였다.

이는 재위기간 많은 업적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인 삶은 고단하고 피폐하였였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각종 환청에 시달리고 불면증에다 피부병 등으로 갖은 병치례를 겪던 세조는 조선 초기 억불 숭유정책을 버리고 궐내에 절을 세워 자신의 업보를 참회하였으리라.

그리고 전국 팔도를 유람하며 온천 등에 들러 피부병을 치료하였다.

백년 만년 살겠다고하는 우리 인간은 기껏해야 얼마나 오래 사는가?

숨만 쉰다고 살아 있는 것인가?

세조는 기껏 왕위에 오른지 13년 만에 죽고 그의 장남은 일찍 죽고 그의 차남은 1년만에 죽는다.

그 다음 왕이 조선 9대 임금 성종이다.

(다음은 성종의 아들인 연산군과 광해군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