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읍·면, 상수도위탁설명회 전부 무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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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회 홍보부족 등을 이유로 주민과 이장들이 설명회 거부하고 취소하는 사태 벌어져

지난24일 주민과 공무원노조, 이장들과의 첨예한 대립 끝에 진행됐던 토성면 지방상수도위탁 설명회는 “오늘은 토론회가 안 될 것 같다. 군청에서 일괄적으로 설명회를 하겠다”는 군 관계자의 발표로 충돌 일보 직전에 가까스로 진정됐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에 연이어 열릴 예정이었던 간성과 거진 설명회가 순차적으로 취소되는 듯 했으나 일정대로 진행되자 잠시 혼선이 빚어졌다.

토성면 주민설명회 때 군청에서 일괄적으로 설명회를 하겠다는 군 관계자의 발표를 믿고, 오후2시 고성군문화원에서 열리는 간성설명회에 일부 주민들이 대거 불참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간성읍 설명회>

이 소식을 접한 이장들은 문화원 3층 공연장 앞 쉼터에서 군 관계자와 신경전을 벌였다. 이장들은 설명회 홍보에 대해 “상수도 위탁 관련 내용을 주민에게 사전에 알려 내용을 알 수 있게 해야 되는 것 아니냐. 그리고 주민들이 많이 참석할 수 있게 방송 등 기타 수단을 이용해 연락해야 되는데, 그렇게 했느냐. 이건 설명회가 아니라 통보다. 주민설명회 일정 다시 잡아야 한다”는 등의 항의가 잇따랐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사전에 각 읍·면에 통보된 사안이었고, 이에 따라 기다리는 주민들도 있으니 일방적으로 취소하기 어려웠다. 또한 (설명회를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것은)주민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더구나 군의 일정도 감안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모든 사항에 대해 여기(문화원 3층 쉼터)에서 이러지 말고 들어가서 얘기하자”며 설득하기도 했으나, 이장들은 공연장으로 들어가지 않고 쉼터에서 10분간 버티다 퇴장해 버렸다.

 

▲ 고성군문화원 3층 공연장 앞 쉼터에서 간성읍이장들과 군 관계자가 설명회 개최를 두고 입씨름을 벌이고 있다

이에 군 관계자는 공연장 안에서 설명회를 기다리고 있던 20여명의 주민들을 향해 설명회 취소를 알렸다.

설명회가 취소되자, 이현욱 지부장은 간성읍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열린 이장단 회의에 참석, 위탁반대에 대한 내용으로 10분간 설명하기도 했다.

▲ 이현욱지부장이 간성읍이장단회의에 참석, 위탁 반대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거진읍 설명회>

간성에 이어 오후4시 거진문화복지센터에서 열린 거진설명회도 파행되긴 마찬가지였다.

오후 4시 이장단회의에 맞춰 설명회가 예정됐으나 30분이 지나도록 이장들은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오후 4시30분경 회의를 끝낸 이장들은 설명회장으로 들어오지 않고 복지회관 건물 밖으로 빠져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이장들은 군 관계자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끝내 들어오지 않았다.

이장들이 설명회를 거부해 버린 것이다.

이에 설명을 듣기 위해 기다린 일부 주민들은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이장들이 설명을 듣지 않으면 설명회가 열리지 못하는 것이냐”며 성난 목소리로 따지며 말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번영회원을 포함해 7~8명에 불과했다.

<현내면·죽왕면 설명회>

25일 오전10시와 오후 4시에 각각 열린 죽왕면과 현내설명회도 중단 또는 아예 열지도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내면 이장단 관계자는 <고성금강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앞서 열린 토성, 간성 등의 설명회가 무산됐고, 또한 상수도 위탁 시 물 값 상승요인 등 부작용이 우려돼 아예 회의장 문을 잠그고 설명회 자체를 봉쇄했다”고 전했다.

김조현 죽왕면 이장단 협의회장은 군 관계자의 위탁 설명 도중에 “상수도 위탁 설명회가 개최되는지도 모르고 참석했다”며 설명회 중단을 요구했고, 설명회를 못마땅하게 여긴 김 회장이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자 나머지 이장들도 뒤따라 퇴장해버려 설명회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 24일과 25일 이틀간 열린 상수도 위탁 설명회는 토성면을 제외한 나머지 간성, 거진 등 4개 읍·면은 설명회를 아예 열지도 못했고, 토성면은 군과 한국환경공단 관계자의 위탁 설명은 마쳤지만 질의·응답 도중 충돌이 벌어져 설명회를 취소해야 하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위탁 전반에 대한 내용을 군 전 직원에게 전자우편으로 보냈다고 했으며, 11월 직원 월례회의 때 군과 공무원노조의 입장을 직원들 앞에서 설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군 관계자는 직원 월례회의 전에 공무원노조와 토론회도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성군의회 일부 의원들은 상수도 위탁과 관련, “찬성보다는 반대 여론이 들끓고 있는 마당에 의회 동의는 부적절하다”고 했으며 “여론을 잘 수렴해 현명한 대처를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