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나라가 무섭습니다”
이상국 시인, 세월호 추모집회에서 시 낭송
6‧10 민주항쟁기념식과 ‘세월호추모촛불집회’가 속초에서 연이어 열렸다.
16일 오후7시30분 속초 S호텔 광장 앞. “특별법을 제정하라, 성역 없는 진상조사” 등 세월호 관련 팻말과 촛불을 든 시민, 속초고성양양지역시민노동단체 회원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희생자를 애도하는 묵념으로 기념식과 집회가 시작됐다.
속초고성양양 환경운동연합의 장석근 공동대표는 6‧10 항쟁 기념사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호헌조치(간선제로 대통령 선출)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이한열 군이 최루탄에 맞아 사망한 것이 도화선이 되어 전국적인 시위로 번졌고, 결국 대통령 직선제로의 개헌이 이뤄어졌다”며 “대한민국의 민주화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했다.
뒤이어 속초고성양양 시민운동 대부 격인 고 김중기 선생의 추도사와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위한 추모사가 이어졌다.
이상국 시인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면서 “나는 그대들을 잘 모릅니다. 그대들이 춤을 잘 추는지, 노래를 잘 하는지 나는 모릅니다. 누가 세탁소 집 딸이고, 누가 가난한 집 아들인지‧‧‧, 나는 이 나라가 무섭습니다. 그대들이 죄 없이 바다 속 으로 가라앉는 동안 부자들은 돈을 세고, 정치인들은 표를 계산하고‧‧‧.”
이후 기념식은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S호텔 앞에서 청학동 삼거리를 지나는 촛불행진으로 막을 내렸다.
▲ 16일 속초S호텔 앞 광장에서 시민과 속초고성양양시민노동자 단체 회원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6.10민주항쟁 기념식과 세월호 추모 촛불집회가 연이어 열렸다.
▲ 시민들이 기념식에서 구호를 제창한 뒤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 기념식을 마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S호텔 앞에서 청학동 삼거리를 돌아오는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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