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토성면 일부 단체와 주민들이 토성면은 고성의 변방이라며 푸대접 운운하면서 ‘강원고성명태축제’에 불참하는 등 불만을 표출하자 지역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이들이 축제에 불참한 표면적인 이유는 토성에 연탄공장 허가를 내준 것과 토성면에서 하던 신병교육대 영외면회를 고성종합체육관으로 옮긴 것에 대한 불만이 큰 탓도 있지만 한편으론 다른 읍면에 비해 차별받고 있다는 피해의식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거진에서 하는 축제에 토성사람들이 갈 이유가 없다는 말이 가담항설로 들린다.
물론 극히 일부 계층에서 나온 말이지만 그 파급력은 상처를 넘어 생채기를 낼 수도 있다. 더구나 지역에서 하는 축제에 토성면 단체들이 단체로 불참한 것은 명분과 실리,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친 것과 다름없다.
축제에 문제가 있으면 지적하고 고치면 될 일이지 단지 축제를 거진에서 한다는 이유로 지역축제로 폄하하고 불참해버리면 축제를 위해 온갖 허드레 일을 마다하지 않고 고생하는 수많은 자원봉사자와 사회단체, 그리고 교대근무까지 하며 주차안내 등을 지원했던 공무원들의 노력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더군다나 이 축제는 부족하긴 하지만 고성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 한 지 벌써 16년이나 지났다.
그런데 왜 이런 시점에 축제에 대한 불만이 지역 간 갈등으로 비춰지는 지 답답할 노릇이다.
이는 앞서 살펴본 연탄공장 허가문제와 신병영외면회 장소 이전 등 감정문제와 함께 고성의 지리적 환경을 꼽지 않을 수 없다.
토성은 현내에서 시작된 7번 국도를 따라 직선으로 곧게 뻗은 도로망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그러다보니 고성주민들이 쉽게 찾지 않을뿐더러 토성주민들의 생활권도 속초에 편입돼 고성에서 서로 소통할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도 한 요인으로 보인다.
결국은 이런 환경들이 오랜 시간을 거쳐 ‘우리끼리 문화’와 변방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게 됐는지도 모르겠다.
<마음 열고, 무릎 맞대고, 소통하는 문화 만들어야>
고성에 위치한 5개읍‧면은 지리적 조건과 문화적 환경이 달라도 고성군이라는 행정구역에 묶여 한솥밥을 먹는 식구다.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은 물론 소통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더욱이 고성군은 금강산관광중단과 어획고의 부족, 인구감소로 집안 살림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고성군의 미래를 아무도 담보하지 못한다. 이렇게 어려운 국면에 지역 간 갈등까지 초래된다면 파국을 피할 길이 없다.
그래서 어른들이 나서야 한다. 각 지역에서 덕망과 학식을 갖춘 어른들이 모여 마음을 열고, 무릎을 맞대고 만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일단 논의할 수 있는 틀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여기에 지역이기주의와 패권주의가 절대 들어서서는 안 된다.
행정과 단체에서도 각 읍‧면 주민들이 자주 만나 소통할 수 있는 마을축제나 번개시장 등을 열어 주민은 물론, 각 읍‧면 단체들이 의무적으로 방문하는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
이렇듯 서로 만나 소통하는 과정들이 반복되고, 어른들이 나서서 여론을 주도하고, 행정과 단체에서 이를 뒷받침할 때 지역 간 갈등은 눈 녹듯이 사라질 것이다.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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