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고객 1300명, 여름 성수기 때는 수박만 하루 1100개가 팔려나간 일도 있다. 매장 직원 조미숙씨에 따르며 김장철에는 더 난리가 났다. 몰려드는 손님들로 계산대가 마비돼 결국 순번 대기표를 나눠주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이 모두가 웬만한 대도시 동네슈퍼마켓보다 작은 280㎡ 규모 직매장 한 곳에서 벌어진 일이다.(시사인)
전북 완주군 용진면에 있는 용진농협의 로컬푸드 직매장(직매장)에서 자주 벌어지는 모습이다. 로컬푸드 사업의 정점에 있는 직매장은 임정엽 완주군수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사업초기에는 성공에 대한 확신이 없어 농협들이 선뜻 나서지 않았다. 임 군수의 끈질긴 설득으로 용진농협(정완철 조합장)이 참여했고, 군에서는 건물 리모델링과 전 처리시설, 교육 등을 지원하고, 용진농협은 물건 납품 등을 맡으면서 직매장이 시작됐다.
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무농약재배, 친환경인증 등 5단계 교육과정을 이수한 농민에게만 입점자격이 주어졌다. 이에 교육받는데 익숙하지 않고 농약사용에 길들어진 농민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1기 교육생이 50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들이 시범매장에서 이른바 ‘대박’을 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직매장이 성공하자 초기엔 참여하지 않았던 농협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임 군수는 꿈적도 하지 않는다. 완주군 마을통의 임채군 대표는 “이제는 농협을 (군에서) 고를 정도로 입점 경쟁이 치열하다”고 했다.
위의 내용은 <고성금강신문>이 2013년 3월 전북 완주군 지역을 탐방하면서 정리한 일부 내용이다. ‘<고성금강신문>-지역탐방-완주군을 찾아서 1,2,3,4,5’에 자세한 내용이 실려 있다.
<금강농협 로컬푸드 사업에 뛰어 들어>
고성군에도 로컬푸드 바람이 불고 있다. 수많은 농민단체와 농협 직원들이 전북 완주군을 찾았고, 윤승근 군수도 완주군의 로컬푸드 현장을 두 번씩이나 방문할 정도로 애정을 갖고 있다.
먼저 치고 나간 곳은 금강농협이다. 금강농협은 간성읍 신안리에 있는 하나로마트매장에서 친환경농산물을 1년전부터 판매하고 있다. 소규모로 운영해 일부 여론의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그동안 소비자의 욕구를 파악하는 등 사실상 많은 준비를 해왔다.
금강농협은 내년 초에 죽왕면 오호리에 연면적 2,359㎡에 2층 규모로 하나로마트 죽왕점을 신축한다. 1층에 로컬푸드 매장이 일부 들어설 예정이다.
농협은 이를 위해 생산자 이력정보와 농가가 납품한 농산물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CCTV를 설치하는 등 구체적인 계획까지 내놓고 있다.
늙어가는 농촌을 살리고 주민들의 소득과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담을 수 있는 로컬푸드 사업에 뛰어든 고성군과 금강농협의 결정을 쌍수 들어 환영한다.
▲ 용진농협 전경. 완주군은 용진농협외에도 전주시 효자동과 해피스테이션 등 3개의 로컬푸드 직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앞으로 6개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 완주군 지역경제순환센터. 로컬푸드와 도농교류, 마을만들기 등 완주군 농업정책을 지원하는 민간 싱크탱크. 민간인과 전문가들이 완주군 농업정책 등을 연구하고 지원하는 중간지원조직이다. 폐교된 초등학교에 센터를 설립했다.
<세밀하고 촘촘한 밑그림 나와야>
일본의 로컬푸드 성공사례를 연구했을 뿐 아니라 희망제작소를 통해 직원들의 마인드와 의식을 높여 국내에서 유일하게 로컬푸드사업을 견인하고 있는 완주군 사례를 보면 ‘사람이 답이다’ 라고 정의해도 무방하다. 결국은 리더양성과 참여자의 교육, 담당 공무원의 헌신적인 노력, 리더의 철학 등에 사업의 흥행이 달려 있다.
이를 반추하듯 완주군 로컬푸드 직매장에 입점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절차를 밟아야 한다. 입점 신청을 하면 친환경 농사 유무, 인품, 신용 등을 지역주민과 마을 담당 공무원이 확인하는 것을 시작으로 친환경농법, 가격책정, 상품교육, 매장관리 등 5단계의 교육과정을 필히 이수해야 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있다.
완주군은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고 농‧식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교육에 매진했다. 교육으로 시작해서 교육으로 끝났을 정도로 교육에 치중했다. 이는 교육이 사업의 정점에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도 남는다.
용진농협 직매장은 주말이면 차를 주차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이 붐빈다. 이에 완주군에서는 유동인구가 많은 구이면에 직매장과 레스토랑, 체험, 숙박을 겸할 수 새로운 형태의 로컬푸드 직매장을 구상하고 있고, 현재 3개인 직매장을 6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두드리면 열린다는 속담이 있다. 다시 말해 열릴 때 까지 두드리라는 말이다. 끝까지 밀고 나갈 추진력과 올바른 정책의 하모니가 필요한 시점이다.
고성군과 금강농협은 용진농협 뿐 아니라 일본과 이탈리아 등 로컬푸드 성공사례를 철저하게 연구해 군의 실정에 맞게 구상했으면 한다. 농민과 주민에게 희망이 되는 불씨, 언제쯤 필 수 있을까. 결과가 기다려진다.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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