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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성읍 시내에 빈 상가가 30여개나 된다. 2층 12개, 재래시장 11개, 1층은 7개로 길게는 몇 년, 짧게는 수개월 씩 방치된 빈 가게들이 즐비하다. 이에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어슴푸레한 저녁때만 되면 시내는 사람대신 고양이가 뛰어다니고 골목은 을씨년스런 바람만 불어온다.” 간성읍 한 주민이 이전에 군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인구 늘리기에 올인 해야>
20일 오후 간성읍 시내. 평일이라 그런지 택시들이 유독 긴 줄을 늘어뜨린 채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택시 곁을 지나 시내에 들어섰지만 빈 상가들 때문인지 도무지 생기라곤 찾아보기 어렵다.
간성도 그렇지만 거진은 더 심각하다. 약간 과장하면 한 집 건너 한 집이 비어 있을 정도로 상권은 붕괴 직전이다. 이는 조류영향과 수온 상승, 중국 쌍글이 어선들의 무분별한 어획으로 인한 어획고 감소와 금강산 중단 등의 영향도 크지만 수년 동안 이를 대체할 방안도 정책도 마련하지 못한 위정자들의 의식 또한 문제다.
이런 현상이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언제까지 가뭄에 비 기다리듯 하늘만 쳐다보고 살수 도 없는 일이다. 이 문제는 농촌에 있는 지자체들이 공통으로 겪는 문제다. 하지만 푸는 방법은 제각각이다. 결국은 지자체 리더의 의지와 철학에 따라 결과도 차이 나게 마련이다.
모 지자체는 전입과 출생에 대한 지원을, 다른 지자체는 유동인구에 대한 주민등록 이전을, 또 다른 지자체는 기본 항목외에 농촌인구와 은퇴자 들을 유입하기 위한 대책을, 어떤 지자체는 시설농업으로 전환해 귀농인과 귀촌인을 유치하고, 다른 어 지자체는 로컬푸드와 마을만들기 사업으로, 또 다른 지자체 등은 인근 시군과의 통합과 젊은층의 일자리 창출 등으로, 이렇듯 문제를 풀고 다가가는 방법도 천양지차다.
▲ 윤승근 군수가 완주군 로컬푸드 매장인 ''해피스테이션'을 방문해 관계자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고성군은 사실 주민등록상 인구 3만명을 지켜 내기에도 벅차다. 년 초만 되면 3만 명이 붕괴될까 전전긍긍, 노심초사한지가 벌써 몇 년 째인가. 상주인구는 고사하고 주민등록상 인구 맞추기도 어려운 현실 때문이라도 이제는 중·장기적인 대책이 나아야 한다.
더구나 민선6기로 출범한 윤승근 군수는 추진력이 남다르다고 한다. 우직하고 올곧다는 주변의 평판이 주를 이룬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윤 군수는 완주군의 로컬푸드를 배우기 위해 후보 시절과 군수가 되고 난 뒤, 두 번씩이나 완주를 직접 다녀왔다. 군수가 성공사례를 배우기 위해 타 지자체를 직접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더구나 완주군수와의 의전절차도 생략한 채 담당직원과 과장만 대동하고 로컬푸드 현장만 돌아보고 왔다.
이를 바탕으로한 윤 군수의 추진력과 뚝심이 필요할 때다.
진보와 보수, 이념, 지역, 세대 간 갈등으로 지역발전이 저해된다면 고성군의 앞날은 없다. 그렇게 시간을 낭비하기엔 고성군의 현실이 녹록치 않다.
고성군민이 대동단결해 고성군의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군은 우선 자영업자들과 시민단체, 의식있는 주민들과의 대화시간을 늘려 그들의 애환과 생각을 들어야 한다. 그 생각 너머에 있는 지혜도 빌릴 수 있으면 빌려야 한다. 규정과 관행, 관례 등은 평범한 상황에선 용인하게 쓰이지만 위기상황에선 빛을 발하지 못하는 법이다.
하루하루 어렵게 살아가며 고민하는 사람과, 눈이오나 비가 오나 매일 따뜻한 밥 먹고 사는 사람과의 생각은 차이가 있다. 해석 또한 다른 법이다. 정책의 정점엔 현실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각이 들어가야 현실감이 녹아드는 법이다.
형식과 격식에서 벗어나 문제를 진단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새로운 형태의 T/F팀을 구성해 백년대계를 설계해 보자.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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