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행복고성만들기프로젝트 발표회’가 올 4월까지 모두 3차례에 걸쳐 마무리됐다. 각 부서별 발표를 시작으로 6급~9급 공무원 324명과 윤승근 군수, 부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135건의 정책이 발표될 정도로 공무원들의 참여 열기는 뜨거웠다.
지방자치제가 시작된 지 20년이 넘었지만 이 같은 발표회는 처음 시도됐고, 그만큼 정책을 발표하는 공무원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관심도 높았던 게 사실이다. 이를 반증하듯 군에서도 정책 일부를 군정에 반영하고 공무원의 사기진작을 위해 신상필벌을 분명히 했다.
이를 두고 한 정책자문위원은 “놀랐다. 고성군의 미래가 밝아 보인다”고 할 정도로 칭찬이 자자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와 달리 일부 위원들은 “아이디어는 좋은데 지역특성을 살리지 못했다. 지역 인적자원, 즉 민간단체 활용이 부족하다. 예산확보를 위해 공모사업으로 추진됐으면 좋겠다”는 등 지적과 대안을 동시에 내놓기도 했다.
또한 개인 발표보다는 팀별로 주제별로 접근해 심층적인 연구와 토론, 현장방문을 통해 실현가능성 있는 완결판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처음 시도한 발표회, 시행착오는 당연하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이를 보완해 좋은 정책으로 개발하면 된다. 더구나 공무원들은 과중한 업무에도 불구하고 틈틈이 시간을 쪼개 ‘지역경제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구상’을 위한 발표를 준비했다.
<발표회 말고 뭐 또 없을까>
발표준비에 애쓴 공무원들에게 박수를 보내면서 발표회 말고 뭐가 또 없을까 하는 기대감이 교차한다.
이런 궁금증을 일각에서는 ‘행복고성만들기프로젝트 발표회’를 더욱 키우기 위해서 는 공무원들의 안목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흘러나온다.
이를 재해석하면 고급두뇌 집단인 공무원들이 우물 안 개구리가 되면 안목이 좁아져 일의 능률이 떨어지고, 결국 그 피해는 주민들에게 돌아간다는 주장은 너무 과한 것일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활용을 해야 쓸모가 있다는 말이다.
좋은 것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변해야한다. 사람이 변하기 위해서는 교육과 연수, 견학 등은 약방의 감초와도 같다.
호남의 한 지자체는 20년 전부터 공무원뿐 아니라 주민들의 마인드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매주하는 교육아카데미를 시작으로 공무원의 해외(유럽, 미국, 캐나다 등)배낭여행, 3박4일의 대기업 연수, 코엑스 견학 등을 통해 다진 실력으로 각종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냈다.
농민들 또한 외국의 선진농업을 체험하기 위해 일본, 네델란드, 독일 등을 주기적으로 보냈고, 택시기사들도 일본의 MK택시회사로 연수를 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세계화시대의 국제적 감각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영어‧일어‧중국어 회화를 가르쳤고, 어학교육은 공무원과 주민들의 해외연수 때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이 지자체는 당시 1,655억의 예산 가운데 교육비로 8억9천만 원을 배정해 1인당 평균교육비가 약160만원에 달했고, 교육비가 총 예산의 0.54%를 차지할 정도로 교육에 올인 했다. 이 성과로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각종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100억이 넘는 예산을 확보하기도 했다.
지자체가 무한경쟁 체제에 들어간 지 오래다. 지리적 환경과 지역특성, 리더의 철학, 공무원과 주민들의 수준에 따라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우리 군도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해 주민들이 살기 좋은 행복고성을 만드는데 전력을 다 해야 한다.
벤치마킹은 모방의 대상이 아니라 창의의 대상이다.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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