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오후 범국민운동본부 회원과 고성군 주민 500여명이 DMZ박물관에서 통일전망대까지 평화행진을 하고 있다

다시가자! 금강산

통일전망대 방문해 금강산관광 재개 호소

범국민운동본부 회원과 주민 500여명 참여

돌아오라, 돌아오라‧‧‧.

백두산이 오라하네.

통일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도라산 타령의 한 대목이다.

금강산관광(관광) 중단으로 인해 어려움에 처해 있는 고성군민에게 희망을 전달하고 금강산관광 재개의 절박함을 호소하기 위한 금강산관광 재연 행사가 범국민행동본부(국민본부)의 주관으로 17일 현내면사무소와 통일전망대 등에서 열렸다.

이 행사에는 국민본부가 관광 중단으로 고통 받고 있는 고성군민들을 위로하고 관광재개의 절박성을 대내외에 알리기 위해 국민본부 회원과 고성군 주민, 금강산 건봉사 신도 등 500여명이 참여했다. 국민본부 회원들은 서울시청과 잠실에서 출발해 통일전망대에 도착했다.

17일 오전, 현내면사무소 복지회관 앞 공터에 관광중단으로 인해 건어물가게를 폐업한 한 상인이 준비한 고성명태와 마른오징어 등을 회원들이 구입하면서 행사는 훈훈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이어서 10여년 동안 금강산을 다니며 찍은 금강산 사진전과 도라산타령 등의 행사를 끝으로 1부 행사는 마무리됐고 참석자들은 D.M.Z박물관으로 이동했다. 관광의 빠른 재개를 기원하며 행사에 참석한 회원들과 고성군 주민 500여명은 박물관에서 통일전망대까지 1Km를 걷는 평화행진을 했다.

행진이 끝나고 통일전망대 학생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주요 인사들은 인사말을 통해 “관광중단으로 건어물가게와 숙박업소, 식당 등이 빚이 쌓여 야반도주 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며 “하루 빨리 관광이 재개돼야 한다”, “관광이 중단된 지 4년 동안 고성군은 너무 침체돼 있다. 희망이 없다”며 관광재개를 정부에 강하게 촉구했다. 이희호(김대중 전 대통령 여사, 골절상을 입어 행사에 불참) 여사를 대신해 읽은 인사말에서 박지원 민주통합당원내대표는 “2003년 시작한 금강산육로관광은 매우 소중한 민족공동사업”이라며 “남‧북이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 통일전망대 학생관에서 이희호여사를 대신해 참석한 박지원(민주통합당원내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행사에 참석한 회원과 주민들을 위한 환영사를 하고 있다

▲ 황종국 고성군수가 이번 행사를 주관한 범국민행동본부 회원들과 주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

이 행사를 준비한 국민본부 측에 축사를 보내온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대선후보는 “다시는 중단되지 않는 금강산관광을 만들겠다. 희망의 내일을 만들겠다”,와 “평화와 화합의 장을 만들어 군민에게 희망을 주겠다”고 했다. 한편 새누리당의 박근혜 대통령후보는 축사를 보내오지 않았다고 행사관계자가 설명했다.

이어서 함성현(명파초‧1년)군은 편지를 통해 “관광이 중단된 지 마을 사람들이 (마을을) 많이 떠나 슬프다. 관광이 재개돼 마을 사람들이 행복해 졌으면 좋겠다. 저의 소원이 이뤄지게 해 주세요, 도와 주세요”라며 자신의 심경과 명파 마을의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의 호소문과 발언을 정리하면 “북한을 주적으로 볼 것인가, 위대한 대한민국의 동행자로 볼 것인가”를 고민해 보자. “관광이 절박하다”등의 발언들이 이어졌다. 행사의 마지막은 참석자들의 그리운 금강산 합창으로 마무리됐다.

이 행사에는 박지원(민주통합당원내대표), 최문순(강원도지사), 황종국(고성군수), 황상연(고성군의회의장)과 종교계 인사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국민본부는 자승(조계종 총무원장), 김덕룡(민화협 상임의장), 최문순(강원도지사), 인명진(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공동대표) 등이 상임대표로 구성돼 있다.

▲ 명파초등학교(1년)에 다니는 함성현군이 관광이 중단된 이후, 마을의 어려움을 알리는 편지를 읽고 있다

▲ 서울에서 내려온 범국민행동본부 회원들이 관광 재개를 촉구하는 호소문을 낭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