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 오후, 고성미래복지회 사무실에서 김남두 위원이 협동조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성군에서도 협동조합연구모임 발족

2014년 상반기 협동조합 설립 목표

지난 해 12월 협동조합기본법이 발효됨에 따라 금융업과 보험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5인 이상의 조합원만 있으면 누구든지 협동조합을 설립할 수 있다. 이에 전국 각지의 개인과 단체 등이 협동조합 설립과 관련,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고성에서도 2014년 상반기를 목표로 협동조합 설립준비에 돌입했다.

지난 20일 오후 간성읍 <고성미래복지회>에서 생산자협동조합과 소비자협동조합 등을 준비하는 회원과 주민 12명이 참여해 협동조합연구회(가칭)를 발족했다. 이날 모임에서 김남두(47)준비위원은 자료를 통해 생산자와 유통, 소비자를 아우르는 조합 형태를 설명했다.

김 위원은 자료에서 “교육과 홍보, 공동기획을 통해 생산자와 유통업자, 소비자를 연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생산자협동조합과 관련, “1단계로 생산자는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 자체적으로 판로를 개척한 후, 유통사업과 연계하여 시범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협동조합 교육과 홍보를 통해 안정적인 조합원을 확보하고 나서 사업 영역을 확대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런 후에 유통구조 단일체계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고 협동조합도 사업의 연장선상에 있음을 상기시켰다.

김 위원은 이렇게 해서 생산된 농산물은 "로컬푸드직매장을 통해 납품할 수 있다"고 유통과 관련된 설명을 이어갔다. 대안으로 “‘급식지원센터’를 건립, 공공시설인 어린이 집과 학교, 자활센터 등에 우선 공급해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간성에 소규모 형태의 직매장을 개설, 유통업에 대한 교육과 노하우를 쌓은 후 속초 인근에도 직매장을 개설해 속초시민들과 관광객을 끌어들이면 생산과 관련된 수요도 늘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령화로 피폐해진 농촌의 어려움과 인구감소와 경쟁력 저하로 낙후된 지역경제를 협동조합을 통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협동조합은 2008년 금융위기를 안정적으로 극복하면서 새로운 경제사회 발전의 대안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UN에서도 협동조합의 경제안정 효과 및 사회통합 기능에 주목, 협동조합 활성화를 위한 법령을 권고할 정도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협동조합은 또 소규모 창업 활성화로 일자리를 확대하고,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거래를 통해 물가안정에도 기여하고, 또 협동조합 간 협력을 통해 경제안정화를 꾀할 수 있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협동조합기본법과 업무지침에는 자주‧자립‧자치적인 활동으로 지역사회와 상생 발전하고 조합원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두고 있다. 이어 조합원의 권익을 향상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사업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권익과 복리증진에도 기여해야 한다. 또한 민주적인 의사결정을 위해 1주 1표를 행사하는 주식회사와 달리 출자금에 관계없이 1인1표만 허용한다.

특히 조합원의 이용실적에 대한 배당은 전체 배당액의 100분의 50을 넘어야 하고, 반면 납입출자액에 대한 배당은 출자금의 100분의 10을 초과할 수 없게 규정돼 있어 물질보다는 인간을 중심으로 하는 협동조합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 또 잉여금과 관련해선 잉여금의 10%는 법정적립금으로 무조건 적립해야 하는 강제성을 띤 조항도 있다.

한편 협동조합 운영과 관련,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준비모임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너무 경제성만 부각할 경우, 협동조합 본연의 가치인 인간존중, 거버넌스가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고, 이어 “협동조합도 사업이고 경쟁을 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 지역에서도 협동조합 사업이 가능할 지 의문이다”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