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간의 시험연구 끝에 백화고 기술을 개발한 김환태 귀농인

일주일 이면 수확할 수 있는 표고버섯을 두세 달 동안 온도, 습도, 햇빛 등을 조절하면 표고버섯의 둥근 머리가 갈라지게 된다. 갈라진 버섯에선 털이 나오고, 둥근 머리 모양의 안쪽은 작은 직각형과 삼각형 등으로 변한다. 이런 여러 모양으로 진화한 버섯을 백화고 라고 한다.

김 씨는 초기에 많은 쓴맛을 봤다. 보통의 경우, 50평 시설하우스에서 300~400Kg(1회 채취)의 표고버섯을 수확 하는데 반해, 그는 겨우 30kg 정도 수확했다. 두 번째도 같은 방법으로 톱밥 배지에 균사 넣고 침수(물에 담구는 과정)하는 과정을 거쳤다. 수확량은 보잘 것 없었지만, 대신 서너 개의 갈라진 표고버섯을 발견, 백화고의 기술을 한 단계 높이는 성과를 올렸다.

표고버섯은 영상 10도가 가장 적합하다. 하지만 지난겨울 탑동은 11월 중순에도 기온이 영하로 내려갔다. 그래서 일중(한겹) 하우스에서 재배하던 버섯을 삼중 하우스를 임대해 옮기고 자체적으로 개발한 보일러를 이용해 온도를 유지했다. 옮기는 과정에서  버섯 눈이 얼고 떨어져서 결국은 절반에서만 버섯이 나왔다. 그런데도 버섯은 매우 양호했고, 이는 건조와 습도조절, 순환 등의 조건을 잘 맞춘 덕이다.

백화고는 건조한 환경이 중요하다. 이런 건조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기술의 핵심이다. 그래서 백화고는 만들 수 없다는 통념이 있다. 이는 표고 버섯재배와 정 반대이기 때문이다. 또한 표고버섯은 일주일이면 수확이 가능하지만, 백화고는 생육기간이 길어 표고버섯의 30%정도밖에 생산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고부가가치로 평가 받고 있다.

수확량이 많은 표고버섯은 1Kg에 만원정도 하는데, 백화고는 500g에 30~50만원 정도 한다. 고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매력적인 상품인 것이다.

김씨는 책과 농업기술센터의 기본 이론교육을 통해 지식을 쌓았다. 또 실무는 표고버섯 재배 농가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농가에 갖춰진 시설 등을 둘러보고 연구를 거듭해 기후와, 온도 조절, 순환 등의 기술을 개발했다.

김 씨에게 향후 계획에 대해 물었다.

“초기에는 50평 규모로 시작한 후, 시스템을 갖추고 나면 면적을 늘려 200여평의 시설하우스에서 본격적인 생산체제를 갖추고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유통과 관련해선 “백화점은 희소가치가 있는 상품을 찾는다. 상위 1% 고객에게 초점을 맞춘 백화고와 백화점은 궁합이 잘 맞는다. 그래서 판매도 주로 백화점을 통해 유통할 것이다. 그렇게 해서 인지도가 높아지면 온라인에서도 자연스럽게 시장이 형성될 것이다. 기술 이전에 대해선 법인 형태는 개인이든 고민하고 있다”고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